조선株, 증권사 엇갈린 전망속 급락

조선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린 가운데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17분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매각지연과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으로 전 거래일보다 4.66% 내린 4만1950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두산중공업이 모두 2%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지난주말 외국계 증권사까지 국내 조선업황에 대해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면서 일제히 상승반전한 이후 하룻만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최근 호황을 누려온 국내 조선산업이 4분기부터 수주경쟁 격화에 따른 선가하락이 예상된다는 대신증권 보고서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이날 "절대 발주량 감소로 수주잔고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경쟁격화로 벌크선을 시작으로 4분기부터 선가하락이 예상되고 있다"면서 "특히 후판가 급등으로 조선사의 기대 이익이 낮아지고 있어 조선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실제 2008년 신조 발주량은 2007년대비 4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고, 2009년 발주량 또한 올해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세계 생산 능력은 지난 2007년말 대비 2010년에는 92%까지 증가하는 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특히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가 215%까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세게 수주 잔량 및 한국의 수주 잔량 감소도 불가피하고, 한국의 경우 2007년말 3.3년을 정점으로 2008년말 3.1년, 2009년말 2.8년으로 감소추세가 확연해 질 것으로 전망됐다.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신생조선소는 발주량 금감에 따라 2008년 4분기부터 벌크선과 탱커선에 대해 먼저 가격하락을 시도할 것"이라며 "상장 6개사 경우도 선가 인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조선업종에 대해 2분기와 3분기에도 고수익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2분기와 3분기에는 추가 인상된 후판가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고수익 구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4분기 이후에는 고부가가치선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이날 한 외국계 증권사는 대우조선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3분기까지 마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해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