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경제 고속성장 지속…원자재값 상승 등 힘입어

아프리카 경제가 올해와 내년 연 6%에 가까운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이 14,15일 이틀간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개최되는 연차총회에 앞서 유엔 아프리카경제위원회(ECA),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공동으로 발간한 '아프리카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연 5.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는 지난해 성장률 5.7%보다 각각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가 고유가 등 원자재값 폭등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 세계 경제성장률을 평균 4.1%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다.보고서는 올해 5%가 넘는 성장이 예상되는 아프리카 국가는 31개국으로,지난해의 25개국에 비해 6개국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프리카 자원 수출국들의 고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원유 수출국들은 지난해 성장률이 평균 6.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평균 6.8%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이 밖에 해외에서의 공적개발원조(ODA) 및 직접투자 증가와 거시경제의 안정성 개선도 올해 아프리카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그러나 내전으로 재앙에 직면한 수단 다르푸르 지역과 경제적 파탄에 이른 짐바브웨,그리고 내전과 정치적 혼란에 빠진 차드,소말리아,케냐 등 일부 국가는 경제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유 수입국의 경우에는 국제원유 가격과 곡물값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