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디자인과 디지털 전자의 만남

삼성전자, 2회 현지 대학생 산업디자인 공모전

삼성전자가 디자인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차세대 디자인 인재발굴에 나섰다.삼성전자는 13일 이탈리아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유일한 산업디자인 공모전인 '삼성 영 디자인 어워드' 행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2회를 맞은 이 대회는 교육과정을 포함해 총 8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한 생활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이며 지난 3월 참가신청을 받았다.세계적인 디자인 석학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2차 심사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에게 디자인에 대해 조언해 준다.

지난해에는 산업디자인의 거장으로 꼽히는 독일 태생의 리하르트 자퍼와 이탈리아 가구 명장인 미카엘 드 루치가 공동 심사위원장을 맡아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 대회 심사위원단에는 이들 외에도 영국과 독일의 디자인 석학들이 참여한다.대회 최종 수상자는 11월 중순에 선정된다.

삼성전자가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노리는 것은 이종 간 디자인 교류를 통한 인재양성이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인 디자인 강국이지만 TV나 노트북PC,휴대폰과 같은 디지털 전자제품은 미개척 분야로 남아있다.이 회사는 이탈리아의 의류 디자인과 삼성전자의 전자제품 디자인을 결합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 공모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삼성전자 이탈리아 디자인센터의 아이디어뱅크에 등록돼 실제 제품 디자인에 활용된다.

'디지털 지혜'란 주제로 열렸던 지난해 대회에서는 엘리사 델리 조티 등 2명이 출품한 '스마트 셰어'가 대상작으로 뽑혔다.

시청각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휴대용 멀티 디지털 번역기를 간소한 스타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유두영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장은 "삼성의 디지털 기술과 이탈리아의 디자인이 어우러진 이 대회를 통해 브랜드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