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지진 참사] 교민 1000여명도 무사한 듯‥항공ㆍ여행사에 예약취소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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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일대를 강타한 대지진은 다행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비켜가 큰 피해가 보고되진 않았다.
하지만 영업 중단 등으로 인한 적잖은 간접 피해가 우려된다.국내 여행업계는 여행 성수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13일 KOTRA 중국 청두무역관에 따르면 쓰촨성엔 5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이 중 CJ제일제당과 선진 등 3곳은 공장을 가동해왔다.
이들 공장 건물은 철골 구조로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경미한 것으로 파악됐다.하지만 공장 가동에는 다소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공장 벽 일부에 금이 간 것 외에는 큰 피해는 없으나 여진 발생 우려 때문에 조만간 재가동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판매 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등도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쓰촨성과 충칭시 일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고속 지점,SK에너지와 SK네트웍스 영업ㆍ판매사무소,이랜드 중국법인 지사,두산인프라코어,효성 등도 직접 피해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분간 영업 활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 청두판매법인 최한영 법인장은 "청두 시내 거의 모든 매장이 문을 닫았다"며 "삼성의 휴대폰과 TV 매장 영업도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충칭에서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는 GS홈쇼핑도 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중국 쓰촨성에 거주하고 있는 1000여명의 교민들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KOTRA 청두무역관장은 "교민 거주 주택의 벽면에 균열이 가는 등 경미한 피해 사례가 접수됐지만 인명 피해는 아직 접수된 게 없다"고 전했다.
국내 여행객의 피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두 청두 주재 한국 총영사관 총영사는 "한국인 관광객 100여명이 대지진이 발생한 쓰촨성에서 안전하게 관광을 마치고 현재 청두에 머물면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상회 청두 지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식씨는 "5월 관광 성수기를 맞아 1주일에 1000여명의 한국 관광객이 쓰촨성의 유명 관광지인 주자이거우나 황룽,어메이산을 찾고 있다"며 "다행히 아직까지는 관광객 피해가 접수되지 않고 있지만 미처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지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항공 및 여행사들에는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또 청두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한국에서 현지로 출발하려던 여행객과 현지에서 귀국하려던 여행객들이 모두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다.
하나투어 측은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서 12일 귀국 대기 중이던 10팀 150명의 패키지 관광객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모두투어의 경우에도 아시아나항공 23명,에어차이나 54명 등 12일 귀국 예정이었던 77명 모두 지진으로 인해 발이 묶여 있다.
청두공항은 13일 오후 2시 현재 공항 폐쇄를 일단 해제했으나 계속되는 지진 여파와 레이더장비 장애발생 등으로 비행기 이착륙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쓰촨성 지진으로 인해 중국 패키지여행 예약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13일 청두로 출발할 예정이던 200여명의 단체여행이 취소됐다.롯데관광도 이번 주 출발 예정인 주자이거우 단체관광객 7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김재일/유병연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