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등 중국 지진 수혜주 부상

중국 지진이 일부 업체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복구를 위한 건설장비 수요 기대가 반영된 두산인프라코어와 아연 공급과잉 해소가 예상되는 고려아연이 대표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3일 6.49% 오른데 이어 14일 오전 9시 25분 현재 1.22% 오름세이며, 고려아연은 4.56% 가파른 상승세다. 화학 업종에서는 폴리염화비닐(PVC) 업체인 LG화학과 한화석화가 각각 2.97%, 2.13%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폭설이 석탄가격 상승과 물류난을 일으켜 중국 PVC 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던 것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쓰촨성의 PVC 생산설비 규모가 중국 전체에서 차지하는비중이 5%를 넘어 지진으로 인해 전력 수급과 PVC 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국내 PVC업체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중국 쓰촨성 지진 피해로 인해 도로, 전력시설, 수도설비 등의 사후 복구작업에 대한 건설장비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혜주로 평가했다. 특히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굴삭기, 휠로더, 불도저 등 건설중장비가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 제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중국 굴삭기 판매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1만5000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이 증권사는 예측했다.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삼성증권이 "지진에 따른 아연 생산 차질로 세계 아연 수급과 가격이 예상보다 안정적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세계적 자원 연구기관인 AME도 이번 지진 영향으로 올해 아연 수급을 '공급과잉'에서 '균형'으로 전망 발표했다. 쓰촨성은 연간 아연정광 10만톤(중국 생산량의 3.7%)과 아연괴 20만톤(6.7%)을 생산해 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