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시총 20조 돌파 눈앞 … 2년前 최고치 거의 회복

현대차가 급등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20조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조만간 20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현대차는 14일 0.45% 오른 8만86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9만원까지 오르며 2006년 4월21일 이후 처음으로 9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현대차 주가는 최근 두 달 새 33%나 급등했다.시가총액도 19조4807억원으로 2006년 1월25일(19조518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최고가(10만500원)를 찍었던 2005년 12월14일 21조2486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작년 4월27일엔 반토막 수준인 12조7290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올 들어 자동차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 등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2년여 전의 최고치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금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로 최근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은 현대차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요타가 엔화 강세로 11개 주력 모델의 판매가격을 0.7% 인상할 예정인 데다 신규 생산기지 설립 또한 늦춰질 것으로 보이는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시장에서 경쟁 조건이 더욱 악화되고 철강 가격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일본 업체들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6개월간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 수준에서 움직였고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는 10~11배 수준"이라며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 현대차의 가격 매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국 및 인도 제2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체코와 러시아 공장도 조만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선진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 제고를 통해 신흥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는 아직까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상승 여지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수입차 시장이 확대돼 현대차의 지배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판매 감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가격 정책에는 제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굿모닝신한증권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추천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