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대전] M&A시장 빛과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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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차입금에 자금난 시달리기도
인수후 조직.기술 통합전략이 '핵심'
할인점 홈에버(옛 까르푸)를 2년 만에 재매각키로 결정한 이랜드그룹의 사례는 M&A 성사 후 해당 기업 정상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최근 M&A 시장에서 대어를 낚았거나,추진 중인 주요 기업들은 그 동기를 한결같이 '시너지 효과'라고 꼽고 있다.
사업에 새로 진출해 막대한 리스크를 지느니 기존 기업을 사들이겠다는 포석이다.
갈수록 의사결정 주기가 짧아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스피드 경영'밖에 없다는 인식과도 맥이 닿아 있다.M&A에 성공한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실적을 보여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재계 순위를 급속하게 끌어올리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지만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인 경우 짧은 기간에 실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도 갖게 된다.
◆M&A 이후가 관건이랜드는 2006년 홈에버 인수자금 1조7000여억원의 대부분을 자산을 담보로 빌렸다.
매수자금 대부분을 매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LBO(leveraged buy out) 방식의 M&A였던 것이다.
이 방식은 적은 자본으로 기업 인수가 가능하지만 기업 인수 후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져 신용도도 그만큼 떨어진다.이랜드는 까르푸 인수 이후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점포 리뉴얼링에 나섰으나 비정규직 직원들의 파업으로 곤경을 겪었다.
2년 동안 이자만 1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이랜드 계열사의 중국 증시 상장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이랜드는 그룹 경영 전반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홈에버를 잘라내기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전 설정도 필수
지난해 두산이 세계 1위 중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미국의 밥캣을 인수한 데 대해서는 후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수 직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는 판매 지역이나 제품 등에서 완벽한 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과 대형 건설기계에,밥캣은 미국과 유럽의 소형 건설기계에 각각 특화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김윤태 산업은행 M&A실장은 최근 두산의 밥캣 인수를 M&A 성공 사례로 꼽았다.
김 실장은 "두산의 경우 2005년 대우종합기계 인수 때부터 기계산업 분야의 세계적 브랜드 획득 및 핵심 부품 기술력 확보라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접근했기 때문에 입찰 참가를 전후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대형 건설장비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두산이 소형 건설장비에 강점이 있는 밥캣을 인수함으로써 보완성을 높이면서 북미,중남미 판매망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와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M&A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전문가들은 "인수.합병 후 양자 간 통합 전략(PMI.post merger integration)이 M&A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사전에 PMI 계획을 세워 인수 초기부터 통합 이슈에 적극 대처해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인수후 조직.기술 통합전략이 '핵심'
할인점 홈에버(옛 까르푸)를 2년 만에 재매각키로 결정한 이랜드그룹의 사례는 M&A 성사 후 해당 기업 정상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최근 M&A 시장에서 대어를 낚았거나,추진 중인 주요 기업들은 그 동기를 한결같이 '시너지 효과'라고 꼽고 있다.
사업에 새로 진출해 막대한 리스크를 지느니 기존 기업을 사들이겠다는 포석이다.
갈수록 의사결정 주기가 짧아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스피드 경영'밖에 없다는 인식과도 맥이 닿아 있다.M&A에 성공한 기업들이 앞으로 어떤 실적을 보여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재계 순위를 급속하게 끌어올리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지만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인 경우 짧은 기간에 실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도 갖게 된다.
◆M&A 이후가 관건이랜드는 2006년 홈에버 인수자금 1조7000여억원의 대부분을 자산을 담보로 빌렸다.
매수자금 대부분을 매수 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LBO(leveraged buy out) 방식의 M&A였던 것이다.
이 방식은 적은 자본으로 기업 인수가 가능하지만 기업 인수 후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져 신용도도 그만큼 떨어진다.이랜드는 까르푸 인수 이후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점포 리뉴얼링에 나섰으나 비정규직 직원들의 파업으로 곤경을 겪었다.
2년 동안 이자만 1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이랜드 계열사의 중국 증시 상장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결국 이랜드는 그룹 경영 전반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홈에버를 잘라내기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전 설정도 필수
지난해 두산이 세계 1위 중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미국의 밥캣을 인수한 데 대해서는 후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수 직후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는 판매 지역이나 제품 등에서 완벽한 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과 대형 건설기계에,밥캣은 미국과 유럽의 소형 건설기계에 각각 특화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진단이었다.
김윤태 산업은행 M&A실장은 최근 두산의 밥캣 인수를 M&A 성공 사례로 꼽았다.
김 실장은 "두산의 경우 2005년 대우종합기계 인수 때부터 기계산업 분야의 세계적 브랜드 획득 및 핵심 부품 기술력 확보라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접근했기 때문에 입찰 참가를 전후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대형 건설장비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두산이 소형 건설장비에 강점이 있는 밥캣을 인수함으로써 보완성을 높이면서 북미,중남미 판매망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대한통운 인수와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M&A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전문가들은 "인수.합병 후 양자 간 통합 전략(PMI.post merger integration)이 M&A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사전에 PMI 계획을 세워 인수 초기부터 통합 이슈에 적극 대처해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