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숨에 1880선 안착… 외인·기관 매수+IT株 급등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시원스레 올랐다. 저항선 역할을 하던 1850선을 넘어선 지수는 단숨에 1890선 근처까지 치솟았다.

1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96P(2.28%) 상승한 1885.71P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비교적 크게 하락한데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美 증시가 일제히 상승,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1852P로 껑충 뛰어 오르며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 매수에 나선 가운데 기관의 지원 사격이 더해지며 상승폭을 점차 늘려나갔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 급등을 이용해 7203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88억원과 3715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프로그램도 선물 외국인들의 대규모 '사자' 속에 2115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과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사흘째 올라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LG전자도 6%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이닉스와 삼성SDI, 삼성테크윈,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IT주들도 줄줄이 뜀박질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POSCO가 하루만에 5% 넘게 급반등했고, 현대중공업과 국민은행, 한국전력, 현대차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신한지주와 SK텔레콤만이 약보합으로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KT&G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저평가 분석에 금호석유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전KPS는 민영화 기대감에 매기가 몰리며 급등세를 시현했다.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작용한 아비스타도 7% 가까이 뛰어 올랐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등 전날 급락했던 증권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CJ그룹으로의 피인수설이 제기되며 상한가에 올랐던 기린은 사실 무근이라는 회사측의 해명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에 제일연마와 현대오토넷이 비교적 크게 떨어졌고, 목표가 하향 조정이 나온 한미반도체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516개였다. 하락 종목 수는 288개.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