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이 들려주는 강남 아줌마 따라잡기] (27) 집 장만, 직장 근처로 눈돌려라
입력
수정
지금이야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덜 하지만,집값 폭등기엔 으레 국민들로부터 성토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바로 공무원들이다.
고위직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강남 등 집값이 비싼 곳에 살고 있어서다.이 같은 현상은 과천 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강남 대치동에 선경 아파트 174㎡짜리에 사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장관 내정자 시절부터 "평생 살면서 딱 한번 아파트에 당첨됐는데,10년을 야인으로 지내면서 소득은 없이 종합부동산세만 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고위직 공무원들,특히 과천 청사에 근무하는 고위직 공무원 가운데 유독 부촌(富村)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공무원들의 대답을 빌리자면 해답은 간단하다.
"강남이 직장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에 입주한 과천 청사에 출퇴근하려면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내집마련을 할 수밖에 없었고,이사갈 곳을 찾더라도 후보지역에서 강북권은 아예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다.물론 공무원들의 이 같은 해명(?)은 집값 폭등으로 평생 벌어도 집 한 채 장만하기가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군색한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그다지 틀린 얘기도 아니다.
강남구 대치동의 미도 선경 우성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 등 1970년대 후반 1980년대 초반에 입주한 강남의 '왕중왕' 아파트 단지들은 165㎡(50평형대) 이상 가구의 경우 가격이 25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곳이 많다.다른 재산 하나 없이 이곳에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거액 자산가 대열에 올라서는 셈이다.
실제 이들을 비롯한 강남권 전통의 명가단지에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평범한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도 한 곳에만 20년 안팎 거주하는 바람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또 이 중 대부분은 출퇴근을 편하게 하기 위해 회사 근처에 내집마련을 했는데,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경기도 남부 지역의 모 대학 교수인 A씨(62)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침 출근 시간대에 서울 양재동에서 출발하는 스쿨버스로 40분∼1시간 정도 걸리는 학교로 매일 출퇴근하기 위해 A씨는 1970년대에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에 처음으로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후 줄곧 강남권만 맴돌았다.
반포주공아파트를 빠져나온 이후에도 그는 송파구 잠실동,서초구 서초동 등 강남권에서만 쭉 맴돌다가 80년대 초반에 대치동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물론 A씨는 자기 집의 집값이 어찌될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순전히 출퇴근의 용이성만 놓고 집을 마련한 경우여서 "재테크 실력이 좋았다기 보다 단순히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미'투자자 입장에서 A씨의 사례는 직장에 아무 생각 없이 출퇴근만 할 게 아니라 당연하게만 받아들여졌던 직장 주변의 풍경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1990년대 초반에 강남구 일원동 일대로 이전한 한 공기업의 경우 직원들이 회사 이전 당시 회사 근처로 함께 이사해 '대박'을 친 부류와 이사하기가 귀찮아 당시 살던 동네에 그대로 눌러 앉았다가 대박을 놓친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이 회사는 직원들끼리 모여 회식이라도 하는 날에는 "아,내가 왜 그때 이 동네에 집을 안샀을까""그것봐,그때 내말 듣고 여기 집 샀으면 얼마나 좋았어"라는 얘기가 반드시 한 번쯤은 나온다고 한다.
내집마련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비례해 좋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회도 사라져 가는 추세다.
부부가 모두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과 씨름하다보면 주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좋은 부동산 투자상품을 고르기 위해 시장을 탐방할 시간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너무 멀리 갈 필요 없이 회사 근처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매일 같이 별 생각 없이 출퇴근하는 회사 근처에도 의외로 많은 기회가 널려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관심을 갖는 만큼 보이게 되고,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게 재테크의 법칙이라는 점을 '개미' 투자자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 최철민 미래애셋증권 서초로 지점장 >
고위직 공무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강남 등 집값이 비싼 곳에 살고 있어서다.이 같은 현상은 과천 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강남 대치동에 선경 아파트 174㎡짜리에 사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장관 내정자 시절부터 "평생 살면서 딱 한번 아파트에 당첨됐는데,10년을 야인으로 지내면서 소득은 없이 종합부동산세만 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고위직 공무원들,특히 과천 청사에 근무하는 고위직 공무원 가운데 유독 부촌(富村)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공무원들의 대답을 빌리자면 해답은 간단하다.
"강남이 직장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에 입주한 과천 청사에 출퇴근하려면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내집마련을 할 수밖에 없었고,이사갈 곳을 찾더라도 후보지역에서 강북권은 아예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다.물론 공무원들의 이 같은 해명(?)은 집값 폭등으로 평생 벌어도 집 한 채 장만하기가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군색한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그다지 틀린 얘기도 아니다.
강남구 대치동의 미도 선경 우성 압구정동의 현대아파트 등 1970년대 후반 1980년대 초반에 입주한 강남의 '왕중왕' 아파트 단지들은 165㎡(50평형대) 이상 가구의 경우 가격이 25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곳이 많다.다른 재산 하나 없이 이곳에 아파트 한 채만 있어도 거액 자산가 대열에 올라서는 셈이다.
실제 이들을 비롯한 강남권 전통의 명가단지에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평범한 샐러리맨 생활을 하면서도 한 곳에만 20년 안팎 거주하는 바람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또 이 중 대부분은 출퇴근을 편하게 하기 위해 회사 근처에 내집마련을 했는데,부자가 된 사람들이다.
경기도 남부 지역의 모 대학 교수인 A씨(62)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침 출근 시간대에 서울 양재동에서 출발하는 스쿨버스로 40분∼1시간 정도 걸리는 학교로 매일 출퇴근하기 위해 A씨는 1970년대에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에 처음으로 아파트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후 줄곧 강남권만 맴돌았다.
반포주공아파트를 빠져나온 이후에도 그는 송파구 잠실동,서초구 서초동 등 강남권에서만 쭉 맴돌다가 80년대 초반에 대치동의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물론 A씨는 자기 집의 집값이 어찌될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순전히 출퇴근의 용이성만 놓고 집을 마련한 경우여서 "재테크 실력이 좋았다기 보다 단순히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미'투자자 입장에서 A씨의 사례는 직장에 아무 생각 없이 출퇴근만 할 게 아니라 당연하게만 받아들여졌던 직장 주변의 풍경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1990년대 초반에 강남구 일원동 일대로 이전한 한 공기업의 경우 직원들이 회사 이전 당시 회사 근처로 함께 이사해 '대박'을 친 부류와 이사하기가 귀찮아 당시 살던 동네에 그대로 눌러 앉았다가 대박을 놓친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이 회사는 직원들끼리 모여 회식이라도 하는 날에는 "아,내가 왜 그때 이 동네에 집을 안샀을까""그것봐,그때 내말 듣고 여기 집 샀으면 얼마나 좋았어"라는 얘기가 반드시 한 번쯤은 나온다고 한다.
내집마련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비례해 좋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회도 사라져 가는 추세다.
부부가 모두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과 씨름하다보면 주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좋은 부동산 투자상품을 고르기 위해 시장을 탐방할 시간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너무 멀리 갈 필요 없이 회사 근처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매일 같이 별 생각 없이 출퇴근하는 회사 근처에도 의외로 많은 기회가 널려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관심을 갖는 만큼 보이게 되고,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게 재테크의 법칙이라는 점을 '개미' 투자자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 최철민 미래애셋증권 서초로 지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