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파밸리 와인 대부 로버트 몬다비 별세

미국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대부인 로버트 몬다비가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 욘트빌 자택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4세.몬다비는 값싼 포도주가 넘쳐나던 캘리포니아에 1966년 포도주 양조장을 세워 나파밸리를 세계적인 와인 제조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이다.

그의 노력으로 나파밸리로 대표되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값비싼 프랑스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요즘 포도주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저온 발효,스테인리스 탱크,오크통 발효 등은 몬다비가 캘리포니아 와인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안해낸 장치들이다.몬다비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부친이 경영하는 포도주 양조장에서 일했다.

그러나 부친의 가업을 물려받은 형제들 간 불협화음으로 52세이던 1966년에 독립해 나파밸리 와인을 세계적인 와인으로 키워내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캘리포니아 와인의 열정적인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1990년대 세계 각국을 돌며 와인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건강과 문화,사회활동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를 설파하고 다녔다.지난해에는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역사와 여성,예술 박물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