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서 '선수'로 변한 변호사들

'심판'에서 '선수'로 변신한 변호사들이 화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이스트 사외이사에서 대표이사로 변신하는 표종록 변호사(37.사시 41회)와 최근 바른재건축재개발연합 회장으로 추대된 김재철 변호사(43.사시 43회)가 주인공이다.두 변호사 모두 풍부한 현장 경험을 인정받아 해당 업계의 요청으로 선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표 변호사는 19일 탤런트 배용준이 최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의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식 추대됐다.

법무법인 신우에서 연예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던 그는 싸이더스FNH.JYP엔터테인먼트.IHQ.방송작가협회.시네마서비스.타이거픽처스 등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다.표 변호사는 배용준 소지섭 이나영 최강희 등 이 회사 소속 연예인들의 전속 계약이나 영화 시나리오 검토 등 매니지먼트 업무를 직접 챙기게 된다.

사업 아이템 등 콘텐츠를 만드는 일까지 총괄한다.

변호사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전 사장이 법조인으로서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이끈 적은 있지만 당시에도 매니지먼트나 실무는 차승재.정훈탁 대표 등 각 분야 터줏대감들이 맡았었다.

표 변호사는 "국내 배우들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매니지먼트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고 지적했다.

스타들의 몸값을 관리하고 높여 나갈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이나 해외 프로모션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법무법인 중원의 대표 변호사인 김 변호사는 부동산 업계에서는 '선수'로 통한다.

200개 회원조합을 둔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은 과거 재건축조합만으로 구성된 모임에서 재개발까지 아우르는 단체로 최근 변신하면서 초대 회장으로 김 변호사를 거의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전국주택조합연합회 법률전문위원.한국도시정비전문관리협회 자문변호사.강남재건축연합회 자문변호사 등 관련 직함도 여러 개다.

김 변호사는 단순히 법률적 자문을 넘어 현장을 직접 누빈다.

"현장에서 호흡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승소율과 지명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최근에는 서울 중구와 상도동 지역의 타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 2건을 승소로 이끌었다.또 헌법재판소가 최근 각하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의 헌법소원 소송 대리도 맡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