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株 6년만에 '햇볕' 보나

제지업체들이 구조조정 효과와 펄프 가격 안정 등으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돼 6년 만에 '턴 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19일 "인쇄용지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판매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제지업체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이날 약세장에서도 남한제지가 상한가로 치솟은 것을 비롯 동해펄프(9.5%) 한솔제지(2.1%) 등 주요 제지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이 속한 종이목재 업종은 1.75% 상승했다.

김미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쇄용지 업체들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며 작년에 이엔페이퍼 계성제지 등이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한 데 따라 발생한 구조조정 효과로 한솔제지 한국제지 등 메이저 업체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분석했다.특히 인쇄용지의 원재료인 펄프 가격 상승분을 이들 업체가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잘 소화해온 데다 7년여간 상승해온 펄프가격이 올 3분기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커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판지 업체들도 구조조정이 완료 단계에 들어선 데다 지난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업황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김 연구원은 "골판지 업체들은 올해부터 연간 5∼8%의 안정적 영업이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제지업종 최선호주로 한솔제지(인쇄용지),한국제지(복사용지),아세아페이퍼텍(골판지 원지) 등을 꼽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