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세일 안해요?" 알뜰 명품족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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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부의 날'을 앞두고 아내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20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찾은 최정민씨(30)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의 디(D) 백 모델은 전부 다 팔렸고 스니커즈.액세서리 등 웬만한 인기 잡화도 대부분 매장에 없었기 때문.최씨는 "백화점 바겐세일 때 이월 상품이라도 사려고 세일 기간을 물어봤지만 아직 계획된 바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토즈 매장 관계자는 "일부 인기 제품을 제외한 가방,액세서리 등은 세일 때나 팔렸는데 최근엔 이마저도 동이 날 지경"이라며 "다음 달 초 세일을 계획했지만 물량이 달려 중순께로 미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백화점들이 해마다 5월 말,6월 초쯤 열던 명품 세일을 6월 중순 이후로 미루거나 품목 수를 대폭 줄여 내놓을 움직임이다.
명품 매출이 백화점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올 들어 명품 수요가 크게 늘어 세일 행사용 판매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백화점 명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롯데백화점 38.5%,현대백화점 37.0%,신세계백화점 42.8% 등 40% 안팎의 급증세를 보였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하는 전체 백화점의 명품 매출도 1~4월 중 20~25%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할인 행사계획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
매년 6월 초 연례 행사처럼 명품 세일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구찌,디올,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제품 소진율이 최대 70%(예년엔 50% 미만)에 달해 내놓을 물량이 별로 없기 때문.최근 명품 소비가 시계.벨트 등 각종 잡화로까지 확대되면서 롯데백화점은 일본 백화점들처럼 명품 잡화에 한해 세일 기간을 2~3일 정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과 비교해 명품 브랜드별 세일 물량이 최대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명품 물량 확보에 목을 매고 있지만 올해 명품 브랜드의 소진율이 워낙 높아 세일만 기다려 온 알뜰 명품족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은 행사에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아내가 좋아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의 디(D) 백 모델은 전부 다 팔렸고 스니커즈.액세서리 등 웬만한 인기 잡화도 대부분 매장에 없었기 때문.최씨는 "백화점 바겐세일 때 이월 상품이라도 사려고 세일 기간을 물어봤지만 아직 계획된 바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토즈 매장 관계자는 "일부 인기 제품을 제외한 가방,액세서리 등은 세일 때나 팔렸는데 최근엔 이마저도 동이 날 지경"이라며 "다음 달 초 세일을 계획했지만 물량이 달려 중순께로 미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형 백화점들이 해마다 5월 말,6월 초쯤 열던 명품 세일을 6월 중순 이후로 미루거나 품목 수를 대폭 줄여 내놓을 움직임이다.
명품 매출이 백화점을 먹여 살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올 들어 명품 수요가 크게 늘어 세일 행사용 판매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백화점 명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롯데백화점 38.5%,현대백화점 37.0%,신세계백화점 42.8% 등 40% 안팎의 급증세를 보였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하는 전체 백화점의 명품 매출도 1~4월 중 20~25%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할인 행사계획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다.
매년 6월 초 연례 행사처럼 명품 세일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구찌,디올,프라다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제품 소진율이 최대 70%(예년엔 50% 미만)에 달해 내놓을 물량이 별로 없기 때문.최근 명품 소비가 시계.벨트 등 각종 잡화로까지 확대되면서 롯데백화점은 일본 백화점들처럼 명품 잡화에 한해 세일 기간을 2~3일 정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과 비교해 명품 브랜드별 세일 물량이 최대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명품 물량 확보에 목을 매고 있지만 올해 명품 브랜드의 소진율이 워낙 높아 세일만 기다려 온 알뜰 명품족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은 행사에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