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중국펀드'로 변신

인사이트펀드는 결국 중국펀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출시 한달만에 5조원 가량의 자금유입, 20% 넘는 손실 기록, 삼성전자 투자 등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인사이트펀드는 일반적인 중국주식형펀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2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최근 3개월(2008년2월~4월) 운용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투자 비중은 66.02%로 지난 운용보고서(2007년11월~2008년1월)에서의 40.28%보다 급증했다.
또 주식투자비중도 92.27%에 달해 자산배분형펀드라고 하기에는 주식형펀드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중국주식형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중복투자가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인사이트펀드, 얼마나 벌었나인사이트펀드의 자산은 4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수익률은 11.09%로 지난 3월말(-6.91%) 대비 대폭 개선됐으며, 비교지수인 MSCI AC 월드 지수 상승률(6.32%)도 상회했다.

한달 동안 급등했을 뿐이고, 설정 이후 6개월 수익률이 -14.02%에 그치고 있다.이에 따라 초기에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손해가 여전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의 지난 3개월간 운용보수는 142억2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클래스-A'의 운용보수가 114억8500만원이었으며, '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클래스-C' 21억3700만원, '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클래스-Ce' 5억7000만원, '인사이트혼합형자투자신탁1호클래스-C2' 3400만원의 순이었다.

◆인사이트펀드, 어디에 투자했나인사이트펀드에서 중국 비중을 26% 가량 늘리다보니 여타 국가에 대한 비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브라질, 러시아의 투자비중은 줄였으며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늘렸다. 중국 외에 10%가 넘는 국가는 러시아 뿐이다.

중국 다음으로 투자한 국가는 러시아 10.29%, 대한민국 8.50%, 브라질 6.51%, 스위스 4.22%, 인도 2.29%,말레이시아 1.39%, 미국 0.49%, 일본 0.17%, 태국 0.12%의 순이었다.

산업별 투자비중은 금융업이 25.71%로 가장 높았고, 일반산업 19.31%, 에너지 15.36%, 소비재(비생필품) 14.77%, IT 10.76% 순이었다.

국가별 투자비중의 변동이 많았지만, 산업별 투자비중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보고서에서도 금융 25.2%, 일반산업 19.4%, 에너지 16.7%, 소비재(비생필품) 13.1%의 순이었다.

한편 비중이 높아진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기업 수가 5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현대중공업(3.56%), 두산중공업(2.18%), LG디스플레이(0.90%), 현대건설(0.57%), 삼성전자(0.44%), 신세계(0.33%), 기아차(0.28%), 포스코(0.24%) 등 총 8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 중국 비중의 급증에 대해 "꾸준한 장기 이익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전망했다. 또 최근 중국의 리스크로 부각되어 온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기존에 중국주식형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중복투자가 우려된다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을 권유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인사이트펀드는 중국을 중심으로한 브릭스지역에 투자되고 있으며, 이는 투자 메리트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바로 전인 10월말 설정후 손실을 입은 수익률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인사이트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중국 중심의 브릭스 관련 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기 때문에, 중복 투자가 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