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2010년 매출 2000억 넘겠다"

"2010년까지 총 매출액을 2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습니다."

화장품 및 의약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창립 18주년을 기념,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만큼 앞으로 외형과 수익성,사회적 책임을 고루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한국콜마는 지난해 122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850억원) 대비 44% 성장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비크림,아이스화장품,유아화장품 등 특화된 화장품 매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최근 아토피크림 등 병원 약국 등을 대상으로 한 자체 개발 의약품 공급 실적까지 늘어나면서 창사 18년 만에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한 것. 화장품 부문의 경우 자체 브랜드 없이 주문자상표부착 및 주문자개발생산(OEM/ODM)방식으로만 9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태평양 LG생활건강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윤 회장은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차근차근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회사는 연구부문(R&D)을 대폭 강화해 의약품과 화장품이 결합된 '코스메슈티컬'제품 개발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방화장품이나 항아토피,항알레르기크림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고기능성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제약부문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상반기 중 발효된다면 오는 7월부터 품목별 생산 규정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위탁생산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해 300억원이던 제약부문 매출을 2010년까지 5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 회장은 "개량 신약개발로 3년 내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요하다면 M&A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2006년 200만달러를 투자,지분 7.5%를 사들인 미국 바이오벤처사 박신(VAXIN)사에 대한 투자 성과에 대해 윤 회장은 "임상 3상 시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용화될 경우 엄청난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신사는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방식' 조류독감백신 및 유행성독감백신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회사로,한국콜마는 이 제품들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권도 갖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