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 피하는 '대안株'를 찾아라


여기에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많이 보유한 자산주와 인플레이션과 상관 없이 중동 중국 등에서 지속될 대규모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대체에너지주ㆍ정유주고유가 충격으로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조정을 이어간 22일 대표적인 대체에너지주인 풍력발전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태웅과 현진소재가 5% 넘게 급등했고 평산도 3% 가까이 올랐다.

특히 태웅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엿새 연속 오르면서 12만2600원에 장을 마쳐 지난해 11월9일 이후 6개월 만에 12만원대에 올라섰다.태양광 관련주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동양제철화학은 0.24% 오른 41만원에 마감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가격 급등에 따라 대체에너지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근 유가 강세가 투기적 요인보다는 수급 요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도 급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유주는 고유가로 인한 등유 경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의 수혜가 기대된다.

에쓰오일은 이날 0.28% 올라 최근 조정장세에도 불구하고 엿새 동안 5.16% 상승했다.

SK에너지와 GS도 이 기간 상승률이 각각 7.33%와 13.81%에 달했다.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와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정유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산주ㆍ인프라 투자 관련주

고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물가 불안은 소비 위축을 가져와 기업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자산가치가 더욱 주목받는다.

대표적 자산주로 꼽히는 쌍용차는 이날 2.43% 올라 시가총액이 662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보유 중인 토지는 시가로 6000억∼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가총액에 맞먹는 규모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전국 각지 알짜배기 땅에 자리잡은 건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KT도 자산주로 주목받고 있다.

고유가로 오일머니를 쓸어담고 있는 중동 지역 및 지진 피해 복구와 경제 성장 기반 확충 등을 위해 뛰고 있는 중국이 대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동 지역 대형 플랜트 시장에서 수주 강세를 보이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두산중공업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상관 없이 중동 국가들과 중국 등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의 수혜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하반기 대규모 재정 집행이 예상되고 있어 기계ㆍ건설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