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감산, '시의적절' VS '가동률 급락'

쌍용자동차의 감산을 놓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가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20일 경기도 평택공장 조립 1라인의 주.야간 2교대 근무 형태를 앞으로 6주간 야간 1교대로 전환키로 합의했다.경유값 급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급가하면서 렉스턴과 액티언 등을 생산하는 1라인 노조가 사실상의 '감산'과 임금 하락을 감수키로 한 것이다.

이에 대해 CJ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쌍용차에 대해 회사의 탄력적 대응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하고 싸게 사서 길게 가져가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8000원 유지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저용 차량의 판매 부진은 이미 다 아는 얘기이고 회사가 차종별 라인별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판매가 좋지 않을 때 회사가 얼마나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쌍용차 주가는 22일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2.43%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매도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도 22일 종가 548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쌍용차가 이번 감산조처로 올해 가동률이 전년대비 50%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기존 9150원에서 4300원으로 낮춰 잡았다.증권사들이 같은 종목을 두고 이 같은 정반대 투자의견을 내놓음에 따라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