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원의 '월요전망대'] 경상수지 악화되나 '주목'

[이익원의 '월요전망대'] 유가 급등세 언제 꺾일까
한여름 같은 불볕 더위가 주 중반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

가뜩이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국론이 갈려 있는 상황에서 일찍 찾아 온 무더위가 반가울 리 없다.짜증스럽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기름 값도 마찬가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33달러까지 치솟고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이 뒤따라 오르면서 항공 및 유화업계가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유값 상승으로 소형 트럭을 모는 영세 운송업자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어민들은 1년 새 면세유 값이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조업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 주식시장도 유가 공포에 휘말리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가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유가 상승 배경이 투기적 요인보다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근(近)월물뿐 아니라 원(遠)월물 선물가격까지 급등하는 게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투기 세력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공격적으로 원유 매수에 나서면 단기간에 원유값이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원유 수입이 많은 한국 입장에서는 국제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하는 '4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치)'을 통해 지난 3월 보합 수준까지 개선됐던 경상수지 적자폭이 다시 악화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유가 상승은 전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정책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 둔화세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행도 물가 변수 때문에 선뜻 기준 금리를 인하하긴 어려워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하는 '4월 산업생산 동향'과 한은이 28일 내놓는 5월 기업경기조사(BSI)결과를 살펴보면 실물 경기상황 등을 짚어볼 수 있다.

이 밖에 정부는 27일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재개되면서,다음 달 초부터는 LA갈비와 같은 미국산 쇠고기가 시판될 예정이다.이명박 대통령은 27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한ㆍ중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익원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