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소렌스탐도 빠졌는데… 코닝클래식, 장정 시즌 세번째 2위

장 정, 세번째 2위…LPGA 한국낭자 '비상'
한국 선수들의 미국 LPGA투어 '무승(無勝)' 기록이 쉽게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우승을 독차지했던 코닝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장정(28.기업은행)이 26일(한국시간) 미 뉴욕주 코닝의 코닝CC(파72.622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리타 린들리(미국)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까지 갔으나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난해 7월22일 이선화가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10개월간 26개 대회 연속 무승 기록이다.

한국은 박세리의 미국 진출 초기인 1998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4개 대회에서 연속 무승행진을 한 적이 있으나 이번처럼 오랫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게다가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불참한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우승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았다.

앞으로 한 달간 긴트리뷰트-맥도날드LPGA챔피언십-웨그먼스LPGA-US여자오픈 등 큰 대회가 예정돼 있으나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할 전망이어서 한국선수들이 우승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장정은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탭 인' 파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를 두 번째 홀로 끌고 가는 듯했다.그러나 린들리는 1.8m짜리 버디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정은 올해 필즈오픈과 미켈롭울트라오픈에 이어 세 차례 2위에 그쳤다.

장정은 "잘 쳤는데 나보다 더 잘 친 선수가 있었으니 할 말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투어 14년차인 린들리는 295번째 대회 만에 데뷔 첫승을 따낸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첫승을 하기까지 투어 사상 세 번째로 긴 기록이다.

린들리는 "죽을 때까지 우승이라곤 해내지 못할 줄 알았다"면서 "그래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꿈을 항상 꿔왔다"며 기뻐했다.한국은 김미현(31.KTF)과 유선영(22.휴온스)이 공동 3위,김송희(20)가 공동 6위,한희원(30.이상 휠라코리아)이 공동 8위에 올라 '톱10'에 5명이 들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