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에 대한 증시 반응 과민하다"..신영證

26일 주식시장에서는 노키아의 제품가격 인하설이 제기되면서 IT주들이 급락,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고, 하이닉스와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다른 IT주들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하지만 이같은 반응은 다소 과하다는 분석이다.

27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 1위 업체가 제품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시장의 초기 반응처럼 IT업종과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해볼 수 있지만 전날의 시장 반응은 상당히 과민한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1위 업체의 가격 인하에 대응할만한 경쟁력을 과연 갖고있느냐의 여부로 압축되는데, 글로벌 업체들의 지속적인 제품가격 인하에도 국내 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점에 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의 경우 지속적인 휴대폰 평균판매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상승했고, 시장 점유율 역시 14%에서 16%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폰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 속에서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이 동시에 개선됐다고 소개.

가격적인 측면뿐 아니라 제품 자체의 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노키아와 관련된 증시 루머가 사실로 판명나는 경우에도 이로 인한 부정적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최근 시장에서 국제유가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듯한 분위기가 관측되고 있지만, 이미 전세계 원유 수급은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기 자본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3차 쇼크가 온다면 투기 자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