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마켓 랠리 종결.. 지수 하단 1750선 – 한국투자證

한국투자증권은 27일 베어마켓 랠리가 종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지수 하단을 1750선으로 잡고 하단 지지선이 매우 견고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일 연속 하락하며 지수가 1800선 근처까지 내린 것은 표면적으로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 부담과 미국 금융시장 불안 문제 때문이었지만, 더 큰 그림으로 볼 때 이는 지난 3월부터 진행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강세)가 종결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일단 지난 1월과 3월 같은 급락장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 1750선이 견고한 지지선으로 보인다며 추가 하락시 매수 관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1900선은 국제유가 우려나 미국 금융 불안이 아니었어도 밸류에이션상 빠질 만한 지수대였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분석 종목들을 기준으로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률)이 13배 중반까지 상승했었고, 60일 이격도가 단기 고점 수준인 109까지 올라와 작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벌어졌었다는 것.글로벌 경기침체가 초입 국면이고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고 있어 최근의 증시 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또 지난 3월 중순 저점 대비 지수가 약 23% 상승했지만 최근 지수 하락은 고점대비 5% 하락한 데 불과해 베어마켓 랠리의 종결로 볼 경우 시장은 추가 약세로 간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3월말과 달리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며 지수하단이 매우 공고해졌다고 봤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지난 3월말 대비 영업이익 기준으로 약 3,3%, 순이익 기준으로 약 0.5% 상행 조정된 데 그쳤지만, 업종별로 세분화해보면 착시효과가 있다는 것.

제지(46.6%), 가전(31.9%), 디스플레이(11.3%), 은행(10.6%), 섬유/의류(10.2%) 등으로 실적추정치 상향 폭이 컸지만, 하향 조정된 전력/가스(-72.3%), 운송(-61.1%) 등으로 인해 상쇄된 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력/가스 섹터는 다른 섹터와 연관성이 크지 않은 로 베타(Loe Beta)업종이지만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은 전형적인 하이 베타(High Beta) 업종이라, 전력/가스를 제외하면 실제 지수 하단은 지난 3월부터 약 5% 정도 올라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 경우 지수 하단은 1733~1789P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산했다.

MSCI 한국 지수 기준으로 살펴봐도 IBES의 12개월 순이익(EPS) 예상치는 지난 4월과 5월 가전과 자동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IT섹터를 제외하고도 소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등에서 전월보다 실적이 상향조정되는 추세가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