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공연축제 인기 폭발

의정부, 오페라 등 200회 개최 11만명 동원
안산거리극축제에는 3일동안 92만명 몰려
대구 뮤지컬·울산 월드뮤직축제 등 잇달아

의정부,안산,울산,대구 등 도시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공연축제를 정기적으로 열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이들 도시는 뮤지컬,월드뮤직,거리극 등으로 장르를 특화,시민들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도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하듯 백화점식 축제를 기획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것은 올해 7회째를 맞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국내 뮤지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한 2002년부터 발빠르게 시작했다.뮤지컬,오페라 뿐 아니라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극형식의 공연들을 총 200여회 무대에 올려 의정부가 '군사도시'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축제(5월9~25일)의 관객 수만 1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0%나 늘었다.

안산시는 시 안에 공원이 70여개나 된다는 장점을 살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기획,다양한 장르의 야외 공연을 무료로 보여준다.올해 네번째로 지난 3~5일 펼쳐진 축제에는 관람객만 92만여명에 달했다.

참가 단체 수도 27개팀(해외 17개,국내 10개)이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53개팀(해외 24개,국내 29개)으로 늘었다.

축제 기간 개설된 농산물 직거래장터 '안산이오'도 성황을 이뤄 3억여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대구광역시는 6월17일부터 7월7일까지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연다.

1000석 이상 규모의 공연장 7곳을 포함,총 25곳의 공연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구=뮤지컬 도시'라는 이미지를 굳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예산 10억원을 들여 17편의 뮤지컬을 공연할 예정이다.

울산광역시도 오는 10월2~5일 월드뮤직페스티벌을 열어 '문화 공간이 부족한 산업도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76개국 1만3000여명으로 다른 지자체(평균 3100여명)보다 월등히 많아 세계 각지의 음악을 소개하는 축제를 개발한 것.원래 42년 전통의 처용문화제의 부대 행사로 2006년부터 시작한 이 축제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높은 데 따라 지난해부터 별도로 열고 있다.

지원금도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8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문화체육관광부 지역축제 담당 김철씨는 "지자체들이 여는 축제 내용 중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들 도시처럼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한 분야로 파고들어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축제를 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