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阿시장 개척 본격 나선다

자원값 급등 성장잠재력 커…본격 투자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본격적인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이미 아프리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중국 및 인도와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예상된다.

닛산자동차는 일본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아프리카 전용 픽업트럭을 개발,올 가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변국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남아공 현지공장에서 생산할 이 픽업트럭은 제휴선인 르노의 저가 차체를 활용하고 적재량을 절반으로 줄여 가격을 100만엔(약 1000만원) 정도로 낮춘다는 구상이다.미쓰비시중공업은 남아공의 원자로 개발회사인 PBM에 100억엔 정도를 출자,지분 10%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 중장비업체인 고마쓰는 최근 서부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세네갈에 서비스 거점을 설치했다.

일본 정부도 아프리카 경제개발 지원을 통해 기업 돕기에 나서고 있다.일본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아프리카 각국에 40억달러의 엔 차관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는 연간 2억달러 정도의 차관을 주고 있다.

또 아프리카 경제성장 저해 요인 중 하나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대책으로 약 6억달러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8일 요코하마에서 개막되는 제4회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서 이 같은 지원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므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 등 아프리카 45개국 정상들을 초청,29일까지 사흘간 경제외교를 벌인다.

후쿠다 총리는 이들 45개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확대를 논의한다.

일본 정부는 공적 지원과 함께 향후 5년간 아프리카에 대한 민간기업의 직접투자도 두 배로 늘리도록 유도한다는 목표다.

일본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액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연 평균 17억2000만달러였다.

이를 2012년까지 연 평균 34억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일본은 아프리카 지원을 통해 풍부한 천연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아프리카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력 등 인프라 정비 계획 등이 점차 시동을 걸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평균 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7%를 크게 웃돈다.

올해도 6%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53개국의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아직 1000달러 안팎에 불과하다.

중국의 경우 1인당 GDP가 1000달러를 돌파한 2003년 이후 소비에 탄력이 붙어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프리카도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실제로 아프리카 최대 자동차 시장인 남아공은 현재 연간 70만대의 자동차가 팔리고 있지만 흑인 중산층이 부상하면서 2010년에는 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