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환갑 맞은 美케이블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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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케이블방송통신협회(NCTA) 주관 '케이블 쇼 2008'은 환갑을 맞은 케이블TV의 역사를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케이블쇼 2008은 세계 4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최대 규모의 케이블TV 전시회다.그런데 왜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였을까.
NCTA 케이블 쇼는 매년 뉴욕,라스베이거스,애틀랜타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 열려 왔기 때문에 전시회 참가자들은 의아해 했다.
게다가 뉴올리언스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곳이다.도시의 80%가 물에 잠겼고 1만3000여명이 사망해 곳곳이 폐허가 된 상태다.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시 외곽의 흑인 밀집 지역엔 아직도 빈집들이 수두룩하다.
상처를 입은 많은 이재민들은 아직도 고향을 등지고 있다.'빅 이지'(big easy:매우 편안함)란 애칭이 무색해져 버린 뉴올리언스는 케이블 쇼와는 결코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카일 맥슬래로 NCTA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케이블 케어스'(cable cares:케이블이 돌본다)란 낯선 문구를 화두로 꺼냈다.
수만명이 찾는 케이블 쇼를 통해 뉴올리언스의 재건을 돕겠다는 뜻이었다.컴캐스트,타임워너 등 미국 케이블TV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뉴올리언스 지역 초등학교의 도서관 설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운동장을 복구하는 사업을 벌였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환경 미화에도 나섰다.
미국 케이블TV 업체들은 전국 시청 가구의 약 60%인 6500만여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방송 시장의 절대 파워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한쪽에선 매년 1조원 이상을 자선 활동에 쓰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케이블TV의 주민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1948년 케이블TV를 고안해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전기 제품 판매상 존 왈슨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왈슨은 산간 오지 주민을 위해 높은 산에 안테나를 설치한 뒤 케이블을 통해 가정으로 송신하는 방법을 찾았다.산간오지 주민을 위해 탄생한 미국 케이블TV가 '카트리나'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모습은 한국기업이 배워할 대목이 아닐까.
뉴올리언스(미국)=안정락 산업부 기자 jran@hankyung.com
케이블쇼 2008은 세계 400여개 업체가 참가한 최대 규모의 케이블TV 전시회다.그런데 왜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였을까.
NCTA 케이블 쇼는 매년 뉴욕,라스베이거스,애틀랜타 등과 같은 대도시에서 열려 왔기 때문에 전시회 참가자들은 의아해 했다.
게다가 뉴올리언스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 곳이다.도시의 80%가 물에 잠겼고 1만3000여명이 사망해 곳곳이 폐허가 된 상태다.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시 외곽의 흑인 밀집 지역엔 아직도 빈집들이 수두룩하다.
상처를 입은 많은 이재민들은 아직도 고향을 등지고 있다.'빅 이지'(big easy:매우 편안함)란 애칭이 무색해져 버린 뉴올리언스는 케이블 쇼와는 결코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카일 맥슬래로 NCTA 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케이블 케어스'(cable cares:케이블이 돌본다)란 낯선 문구를 화두로 꺼냈다.
수만명이 찾는 케이블 쇼를 통해 뉴올리언스의 재건을 돕겠다는 뜻이었다.컴캐스트,타임워너 등 미국 케이블TV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뉴올리언스 지역 초등학교의 도서관 설립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운동장을 복구하는 사업을 벌였다.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환경 미화에도 나섰다.
미국 케이블TV 업체들은 전국 시청 가구의 약 60%인 6500만여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방송 시장의 절대 파워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한쪽에선 매년 1조원 이상을 자선 활동에 쓰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케이블TV의 주민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1948년 케이블TV를 고안해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전기 제품 판매상 존 왈슨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왈슨은 산간 오지 주민을 위해 높은 산에 안테나를 설치한 뒤 케이블을 통해 가정으로 송신하는 방법을 찾았다.산간오지 주민을 위해 탄생한 미국 케이블TV가 '카트리나'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모습은 한국기업이 배워할 대목이 아닐까.
뉴올리언스(미국)=안정락 산업부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