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월드비텍‥고유가 에너지 절감 '반짝 아이디어"

월드비텍(대표 김근기)은 건물의 지붕에 물을 수막처럼 얇게 뿌려 줌으로써 실내 온도를 낮추는 에너지 절감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1995년 설립된 이 회사의 주력 냉방시스템은 '스프링쿨 시스템(Springkool System)'이다.이 시스템은 지붕에 뿌려진 물이 햇빛에 증발되면서 실내로 전달될 열을 외부로 방출해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름철 산업 현장에서는 폭염으로 더워진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게 애로 사항 중 하나"라며 "스프링쿨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최소한의 에너지 비용으로 해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냉방비를 줄여 줘 최근 고유가로 인한 기업의 경영 압박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이 회사의 스프링쿨 시스템은 태양열의 건물 내 침투를 막아 실내 온도를 약 섭씨 3~5도 냉각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때 소모되는 에너지는 같은 조건에서 동일한 온도로 냉방할 경우의 에어컨 유지 비용에 비해 약 95%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비 가격도 에어컨의 30% 선이면 충분하다.특히 구매자들은 이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에너지 이용합리화 자금법'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설치 자금의 90%까지를 8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김근기 대표는 "이 기술 개발로 2006년 에너지 절감 유공자로 인정받아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며 "최근엔 수명을 더 연장한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내놨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인 '신통(信通)제어 프리미엄 스프링쿨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의 물을 분무해 주는 각각의 밸브를 개별적으로 연결하는 제어선을 없앴다.대신 동력선으로 밸브에 통신 신호를 보내 물 분무량,물 분무시간 등을 오차 없이 제어할 수 있도록 전력선 모뎀통신 방식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지난 3월 베트남 현지에 시공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지난달부터 산업 현장에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냉각 기능이 있는 기능성 건축용 샌드위치 패널인 '쿨 패널(CooL~Panel)'을 개발,올 하반기 중 인도 뭄바이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패널 속에 스프링쿨 시스템을 내장해 태양열이 감지되면 자발적으로 물을 분무해 벽체를 냉각시킨다.

따라서 쿨 패널로 시공한 건축물은 외벽체에 닿는 태양열을 물의 증발로 방출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섭씨 3~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지을 때 지붕엔 스프링쿨 시스템을 설치하고 벽체는 쿨 패널로 시공하면 여름철 실내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배가돼 냉방비를 크게 줄이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스프링쿨 시스템은 현대ㆍ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GM대우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을 비롯한 많은 국내 사업장에 설치됐다.

또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도 수출했다.이 회사는 최근 들어 전남 여수에 태양광 발전소를,방글라데시에 소형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