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실장 "언제라도 모든 책임 감수할 것"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2일 "언제라도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류 실장은 이날 청와대 직원조회에서 "지금까지 휴일과 주말을 반납하고 열심히 일해 왔지만 지금 국민들은 국정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국민들의) 평가가 이렇게 낮은 데 대해 앞장 선 사람으로서 여러분에게 미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실장은 이어 "우리가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진통을 가볍게 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설명하며 의논하는 일을 더욱 치열하게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류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권에서 자신의 거취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일부에서는 쇠고기 고시 강행 결정을 계기로 촛불 시위가 격화되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데 대해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류 실장이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여권에서는 류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의 일괄 사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내각통할의 책임을 진 총리로서,각 부처를 총괄하는 국무총리실로서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