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추천펀드] 이머징펀드 투자전략 … 高유가 수혜 러ㆍ브라질 여전히 매력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상반기 해외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했지만 이머징펀드는 지역별로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중국과 인도가 부진한 반면 동유럽 남미 중동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아시아 투자 비중이 높았던 국내 투자자들로선 아쉬움이 컸지만 아직 늦지만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엔 신흥국가별 수익률 차별화 현상을 이용하는 분산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이머징펀드는 투자지역별로 수익률이 크게 엇갈렸다.올 들어 5월 말까지 베트남펀드가 무려 37.24%의 손실을 냈고 인도(-21.89%) 중국(-17.87%) 등도 실망을 안겨줬다.

반면 브라질펀드는 23.39%,러시아펀드는 8.80% 수익을 가져다줬다.

지난해 좋은 수익을 냈던 중국과 인도는 부진한 성과를 낸 반면 자원부국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고유가 등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냈다.중동·아프리카펀드도 5.86% 수익을 내며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상반기 이머징펀드 수익률 차별화는 아시아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대부분인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 효과의 필요성을 일깨워줬다는 지적이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브라질에 골고루 투자하는 브릭스펀드 투자자는 올해 1.13% 수익을 거뒀지만 친디아펀드 투자자는 21.64%의 손실을 냈다.상반기 이머징펀드 수익률을 결정지은 것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아니라 유가였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 상승 속에 자원부국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도 러시아나 브라질 중동 펀드의 수익률 강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나 인도가 주가 하락에 따른 매력이 높아졌지만 이 지역에 투자를 확대하기보다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자원부국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머징펀드 투자에 처음 나서는 투자자들이라면 브릭스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기라는 얘기다.

다만 지나친 투자 확대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조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우려 이상으로 심화되면 외환보유액이 낮은 국가는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