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고연비 소형車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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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 현대차 등 소형차 개발 앞서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이 잇따라 소형차(배기량 1400~1500cc 이하)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고연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GM은 내년 초부터 '시보레' 브랜드의 소형차를 생산,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신형 1.4ℓ 글로벌 엔진이 장착되며,연비는 ℓ당 17㎞ 수준이다.
이와 함께 내년 7월 GM대우가 개발 및 생산하는 차세대 경차 '비트'(배기량 1000㏄)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트럭 위주의 미국 공장 일부를 '코발트' 등 소형 승용차 생산라인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M 관계자는 "당초 1000cc 경차인 비트는 미국에서 판매되기에 너무 작다는 지적이 많았지만,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100% 바뀌었다"며 "GM의 글로벌 소형차 개발기지인 GM대우에서 젠트라 후속모델을 개발하면 이 모델 역시 미국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2위 업체인 포드는 최근 멕시코에 약 30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0년까지 소형차 생산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글로벌 소형세단인 '피에스타'에 해치백(뒷문을 위로 열 수 있는 차)을 추가하는 등 모델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올 하반기부터 대폭 감산키로 했다.
포드의 앨런 멀랠리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연료절감형 소형차를 크게 늘리는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크라이슬러는 일본 닛산자동차,중국 체리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소형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우선 닛산 소형차인 '베르사'에 크라이슬러 특유의 디자인을 입혀 내년 중 해치백 스타일로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자사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소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생산이 결정되면,캘리포니아주에 자리잡고 있는 GM.도요타 합작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우스는 1997년 첫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100만대 이상 팔린 도요타의 월드베스트 모델이다.
연비가 ℓ당 25㎞에 달하며,시속 40㎞까지 전기로 구동되는 게 특징이다.
일본 2위 혼다자동차는 글로벌 소형차인 '시빅'의 북미지역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올 1~4월 미국 내 시빅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8% 급증한 11만1695대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시빅 판매가 처음으로 4만대를 돌파해 중형 세단인 '어코드' 판매를 추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닛산자동차는 박스형 소형차인 '큐브'를 올 하반기 중 북미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1.5ℓ급이며,연비는 ℓ당 15㎞ 수준이다.
닛산 코리아가 국내 수입을 검토 중이어서 내년께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북미공장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키로 했던 계획을 철회하고 '아반떼'급 소형차를 생산키로 했다.
2010년 상반기 중 프레임타입의 소형 승용차 'GB'(프로젝트명)를 비롯 같은 해 9월 중국형 전략차종 'RB'를 각각 출시한다.
RB는 소형차인 '베르나' 후속 모델로,국내 및 중국에서 동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클릭 후속인 'PB' 생산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이같이 소형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고연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이어서다.유럽과 미국 등이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도 또 다른 배경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