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박의 '시너지골프'] 샷 갑자기 나쁘면 볼 飛行과 셋업 점검을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난 후에는 대개 셋업이 좋아지고 또 볼을 치는 것도 많이 나아진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샷이 나빠지면서 자세 또한 흐트러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가장 큰 원인은 한두 번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을 하면 몸이 스스로 좋지 않은 샷에 맞춰 자세를 바꾸기 때문이다.

무의식 중에 어드레스 자세에서 손이 앞으로 더 나오고 볼을 스탠스에서 뒤쪽으로 밀어놓고 샷을 한다.

볼이 슬라이스가 나면 어드레스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클럽페이스를 닫는다.

마찬가지로 훅 샷을 하면 어드레스에서 클럽페이스를 열고 샷을 하기 시작한다.

말하자면 볼 '플라잇(flight·비행)'과 임팩트에 따라 셋업이 바뀐다는 말이다.

셋업이 바뀌면 이에 따라 에임도 달라진다.

볼 앞에 서는 자세 또한 바뀐다.

셋업을 잘 해야 좋은 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골프에서 기본이고 진리다.

반대로 셋업이 좋지 못하면 좋은 샷을 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물론 셋업이 좋지 못한 경우에도 의외로 샷이 좋을 수는 있다.

하지만 좋지 못한 셋업으로는 항상 안정적으로 좋은 샷을 할 수 없다.

문제는 샷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맞게 되면 다른 어느 것보다도 먼저 볼 플라잇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볼이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날아갈 때 그 이유를 짚어낼 수 있다면 어드레스에서 어떤 점을 바꿔야 하는지를 알 수 있고，그 결과 스윙이 바뀌고 볼 플라잇 또한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샷이 한참 좋아지다가 혹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을 했을 때，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고 볼 플라잇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무엇을 바꿔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를 바꿨다고 해서 계속해서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스윙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볼 플라잇과 함께 셋업을 집중적으로 체크해 봐야 한다.

이렇게 수시로 체크하고 고쳐나가는 것만이 골프를 잘 할 수 있는 길이다.

한국인 최초의 미국 LPGA PGA 클래스A 멤버/미국 시너지골프 대표 kristypark@p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