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호흡으로 밀고 당겨 극적인 승무 출게요"

한국무용수 장현수씨(36·사진)는 '호흡'의 춤꾼이다.

그는 전통 한국무용의 근간을 이루는 호흡법을 제대로 체득했다.그래서 그의 춤에는 단순한 동작의 연결이 아니라 호흡의 밀고 당김이 잘 녹아 있다.

1996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한 뒤 '신라의 빛''춤,춘향' 등 굵직한 공연에서 주역을 도맡은 것도 이런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장씨가 오는 28~29일 정동극장의 대표적인 기획 프로그램 '아트프런티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아트프런티어 페스티벌'은 2005년부터 신진 예술가들을 위해 정동극장이 마련한 공연.장씨의 경력에 '프런티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만 무용수들의 평균 연령이 비교적 높은 전통예술로 분야를 좁히면 그도 아직 신인일 뿐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 선보일 춤 중에서도 '승무(한영숙류)'가 가장 걱정된다고 한다.

관객들이 빠르고 격정적인 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다른 한국무용수들처럼 창작춤을 위주로 공연해온 탓에 승무,살풀이 등 전통춤을 출 기회가 거의 없었던 것도 고민거리다.

국립무용단의 연습시간은 매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여기에 개인적인 훈련 시간도 6시간이나 더 늘렸다.

그는 "제대로 된 승무를 출 수만 있다면 관객들도 그 안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승무는 균형잡힌 에너지를 갖고 있지요. 잠시 지루하다 싶으면 극적인 동작이 나오고,격정적이었다가도 갑자기 고요해집니다. 그런 '정중동''동중정'이 춤을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지요."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춤 '승무'에 이어 지난 4월에 발표한 창작춤 '피노키오에게'도 독무로 선보인다.

소설가 김유정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현대무용가 김성용이 재해석한 춤 '동백꽃에 부쳐'는 김씨와 함께 춘다.

정동극장의 '아트프런티어 페스티벌'에는 해금연주자 꽃별(7~8일),소리꾼 남상일(14~15일),창작국악그룹 더 림(21~29일)도 참가한다.

2만5000원~3만원.전 공연 패키지티켓을 구입하면 25% 할인받을 수 있다.(02)751-1500

글=박신영/사진=강은구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