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블루칩] 인도 '릴라이언스' … "인도를 삼킨 기업" … 시총 98조

올 1~3월 매출 36%↑ …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인도 GDP(국내총생산)의 3%,수출의 13.4%,정부 세수의 4.9%를 담당하는 기업.'섬유 화학 정유 등의 사업군을 거느린 인도 최대그룹인 릴라이언스의 위상이다.

'인도를 삼킨 기업'(타임 2004년 2월)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이 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창업자인 디루바이 암바니는 가난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채 16세에 아라비아 반도로 건너가 아랍 무역상 밑에서 상술을 익혔다.10년 만에 귀향한 그는 1958년 고향인 아마다비드에서 소규모 무역회사인 '릴라이언스 커머셜'을 세웠다.

릴라이언스는 이후 정유.화학(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금융(릴라이언스 캐피털) 통신(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인도 최대 그룹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02년 7월 디루바이 회장이 유언장 없이 작고한 이후 장남 무케시와 차남 아닐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벌어져 2006년 1월 회사가 분할됐다.형인 무케시가 그룹의 주력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맡고 동생인 아닐은 릴라이언스 캐피털과 커뮤니케이션즈 등을 떼내 '아닐 디루바이 암바니 그룹'(ADAG)을 만들었다.

릴라이언스는 그룹 분할 이후 다시 성장가도를 달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 사망 당시 릴라이언스 그룹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루피(약 38조4000억원)였지만,지난해 말 무케시가 이끄는 그룹만 4조1000억루피(약 98조4000억원)로 불어났다.이 그룹은 올해에도 쾌속질주하고 있다.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지난 4분기(2008년 1~3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3729억루피(8조9500억원),순이익은 24% 증가한 391억루피(9384억원)에 이른다.

주가는 올초 3200루피를 찍고 인도 센섹스지수의 추락과 함께 2200루피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4일 현재 2307루피(5만5400원)로 회복됐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5.29배에 달한다.인도 경제신문인 이코노믹타임스는 "갓 태어난 아이에게 릴라이언스 주식을 사주면 그들이 성장했을 때 백만장자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 정도로 기업 신뢰도가 높다"고 전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