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 제청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이 제청되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공석이던 국민연금공단의 새 이사장에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을 단독후보로 압축,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은 '이헌재 사단' 출신으로 서울보증보험 사장과 LG카드 사장, 우리은행장을 역임하면서 금융권에서는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통했습니다. '구조조정의 달인', '이헌재 사단'은 박해춘 전 행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였습니다. 박해춘 전 행장은 IMF 외환위기로 부실화돼 14조여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대한보증과 한국보증에 합병했던 서울보증보험을 경영 정상화를 시킨 CEO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은 박해춘 사장이 부임하면서 5년 가까이 임금인상 억제(동결)와 50% 가까운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됐습니다. 2004년 3월 카드 대란으로 LG카드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LG카드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지만, 반드시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박해춘 사장은 "당시 상황에서 인력과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와 함께 LG카드 살리기에 나선 바 있습니다. 박해춘 전 행장은 우리은행장에 내정되면서 구조조정을 우려한 우리은행 노조측의 반발도 거세게 직면했지만, 임기내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박해춘 전 행장은 사석에서 "나는 구조조정 전문가보다는 상품과 마케팅 전문가"라고 할 정도로 마케팅과 상품 개발 분야에 강한 CEO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장 부임 초기부터 공격적인 경영으로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여 올려 시너지를 발휘했지만, 서브 프라임 사태로 낙마했습니다. 국민의 불신과 더불어 향후 재정 악화가 예상되는 국민연금공단에 대해 박해춘 전 행장의 해법이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와 같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불신 제거와 구조조정 바람이 국민의 염원대로 제대로 불 지 3년 임기인 박해춘 이사장 내정자에 달려 있습니다. 새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와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고있는 가운데 민간인 출신으로 구조조정을 주로 해 온 금융 전문가를 기용한 점이 주목됩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