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란을 중동 전진기지로

중국이 이란과 손잡고 유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데 이어 현지에 제강공장도 건설하기로 했다.

중동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란을 전진기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중국 국영 예진건설공사는 이란 야즈드 지역에 2억600만달러를 투자,연산 100만t 규모의 제강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중국경제일보가 9일 보도했다.

이란은 현재 연산 500만t 규모인 제강능력을 앞으로 3년 안에 3000만t으로 끌어올린다는 철강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업체의 이란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은 올초 183억배럴의 매장량을 가진 이란 남서부 대형 유전 개발에 20억달러를 투자키로 이란 정부와 합의했다.

시노펙은 이 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51%를 갖게 된다.

중국은 이와 함께 이란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매년 1000만t씩 구입키로 했다.중국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도 이란과 또 다른 유전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중동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꾸준히 추진해온 중국으로선 경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란을 전진기지로 삼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중국의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이란에 대해 원조 등을 자율적으로 금지토록 한 유엔의 대이란 경제제재와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