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13일 총파업…산업계 초비상

화물연대가 경유가 인하,표준요율제 실시,운송료 현실화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화물연대와 정부 및 화주업체 간 입장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여서 이번 주말부터 전자 철강 등 각 업계에 물류대란이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오는 16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과 연계될 경우 하투(夏鬪)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9일 1만3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을 묻는 ARS 전화투표를 실시한 결과 8964명이 투표에 참가,이 중 90.8%인 813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826명이었다.화물연대 지도부는 파업 찬성의견이 이같이 높게 나옴에 따라 오는 12일까지 진행될 정부 및 화주업체들과의 협상에서 큰 성과가 없을 경우 13일부터 곧바로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10일엔 전국 지부별로 총회를 갖고 11일과 12일엔 지부장 대의원 등 화물연대 지부 간부들이 공동으로 지역 화주업체 등과 협상할 예정이다.

총파업 결의에 앞서 이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완성차 운송을 맡고 있는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현대카캐리어분회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면 운송거부에 돌입했다.이에 따라 현대 완성차 반출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화물연대 경남지부 창원동부지회 한국철강분회 소속 화물운전자 등 180여명도 운송료 35% 인상 등을 요구하며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소속은 아니지만 부산 냉동차주협회 소속 냉동컨테이너 차주들도 운임인상을 요구하며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화물연대 지도부는 표준운임제 도입 등 운송료 현실화와 면세유 지급 등의 요구사항에 대해 정부가 만족할 만한 지원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곧바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에 대비해 정부는 군용 컨테이너 트럭 100대를 확보키로 했다.

또 화물트럭 운송 물량을 철도와 연안해운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