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쌓인 직원 템플스테이로 푼다…삼성광주전자 매주 실시

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만드는 업체인 삼성광주전자가 과장.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원들의 직장생활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서다.6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단체로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1일 삼성광주전자에 따르면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 참가자 대상자는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 전원이다.

이들은 5월말부터 매주 30여명씩 18회에 걸쳐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고불총림 백양사의 1박2일 산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백양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발우공양(불교식 식사) △108배 △다도 △참선 △울력(집단 노동) △암자기행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과중한 업무 등으로 직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판단,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스님들과 함께 사찰 생활을 경험하면서 유연한 사고 방법을 배우고 자아성찰과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간부급 직원들의 호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백양사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삼성광주전자 직원들이 거부감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산사 체험 프로그램에서 종교적인 색채를 최대한 배제했다.예불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은 절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거나 법당 밖에서 기다리면 된다.

개별 프로그램의 참여 여부를 참가자가 직접 결정한다는 뜻이다.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템플 스테이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백양사 관계자는 "기업에서 단체로 템플 스테이에 참가하겠다는 신청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다"며 "개인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회사에 입소문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