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분해때 나온 부산물로 고부가 석유화학 물질 만든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를 새롭게 처리해 고부가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SK에너지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11일 유화 제품의 원료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추출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정에서 나오는 'C4 부산물'을 이용해 부타디엔이나 부텐－1과 같은 고부가가치 유화 물질을 제조할 수 있는 신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된 신공정을 100만t 규모의 에틸렌을 추출하는 NCC에 적용하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신공정 기술 수출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유화업계의 NCC 공정에서 생산되는 C4 부산물은 연간 160만t 규모로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 개발된 공정은 '아세틸렌 전환공정'과 '올레핀.파라핀 흡착 분리 공정'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아세틸렌 전환공정은 C4 부산물 처리 공정의 효율을 크게 떨어뜨려 왔던 불순물인 아세틸렌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기존 공정보다 에너지를 20%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올레핀.파라핀 흡착분리 공정은 지금까지 C4 부산물을 증류해 올레핀과 파라핀으로 각각 분리하던 과정을 새로 개발한 흡착제를 사용함으로써 합성수지 원료인 부텐－1의 생산성을 두 배 이상 높였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SK에너지는 아세틸렌 전환공정 기술과 관련된 설비 실험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에서 상업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레핀.파라핀 흡착분리 공정은 2010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이 t당 1100달러(MOPJ.일본도착가격 기준)를 웃돌 정도로 비싸져서 NCC 가동률을 줄이는 상황"이라며 "동일한 공정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유화업계가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