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천~음성 '중부축'이 뜬다


경부고속도로 라인에 비해 소외돼온 경기도 이천 광주,충청북도 음성 등 중부고속도로축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성남~여주 복선전철 등 교통망이 대거 신설되는 데다 하이닉스 공장 증설,특전사 이전 예정지 토지보상 등 호재가 만발하고 있기 때문.과천 의왕 분당 용인 등 수도권 남부벨트가 난개발로 인한 공급 과잉과 투기 바람으로 집값이 추락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12일 이천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천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가격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부발읍 신하리 황금부동산의 황동호 중개사는 "70~80㎡ 아파트값이 작년 초 1억원 선에서 1억4000만~1억6000만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72건이었던 이천시의 아파트 실거래 건수도 4월 들어 689건으로 급증했다.빌라 가격도 급등세다.

시내 중리동과 관고동,외곽 신둔면 수광리 일대 빌라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많게는 3000만원 뛰었다.

수광리 베스트공인의 조현호 중개사는 "작년 초 4000만원이면 비싸다고 쳐다보지도 않던 60~70㎡ 빌라들이 지금은 6000만~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이는 성남시 수정구 등 재개발로 목돈을 챙긴 사람들,광주 하남 등지 빌라 가격 상승으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복선전철 예정역(신둔역,이천역,부발역) 주변 빌라를 '싹쓸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리동 운호공인의 오운식 중개사는 "대부분 60~70㎡ 빌라를 전세 2500만~3000만원씩 끼고 4000만~4500만원에 샀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특히 읍단위 과세 지역이어서 1가구 2주택 이상 양도세 중과세를 적용받지 않아 '메뚜기 부대(여기저기 떼로 몰려다니는 소액투자자)'가 휩쓸었다는 분석도 있다.광주 부동산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 광주시 오포면 고산리 우림아파트 전용 60㎡형의 경우 지난 3월 1억6000만~1억9000만원에 거래되다 석달 만에 2억~2억1000만원으로 뛰었다.

충북 음성은 공장이나 물류창고 부지를 찾는 기업들이 많이 찾고 있다.

공장부지를 수용당한 서울 세곡동 가구공장들이 이천 일대에서 부지를 찾다 가격에 맞는 땅이 없어 차선책으로 음성군 대소면의 땅을 물색하고 있다고 현지 중개인은 소개했다.

중부고속도로축 또는 경기 동남벨트가 이처럼 각광받는 데는 교통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천의 경우 판교까지 이어지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대표적이다.

이천역에서 복선전철을 타면 성남 이매역까지 6개 정거장,판교까진 7개 정거장만 거치면 된다.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는 2010년 개통 예정이다.

최근에는 광주~원주 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를 내년 1월 착공해 2013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국토해양부가 발표했다.

광주는 2010년 착공해 2013~2020년 중 단계적으로 개통하는 제2경부고속도로(하남~용인~세종시)의 최대 수혜지가 될 전망이다.

황용천 와이플래닝 대표는 "광주시 초월읍 실촌읍 태전동 오포면 등지가 관심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특전사가 이전해올 이천시 마장면 일대에 토지보상이 오는 8월부터 실시될 계획이어서 대토를 구하려는 땅수요가 다시 이 일대 땅값 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12일 특전사 및 3공수 여단 이전사업 보상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사업에는 보상비와 군시설 이전비용 등을 합쳐 모두 1조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천=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