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치안최고위과정 수강생들 "기초질서지킴이 따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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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스파이는 첨단 기술이 있는 업체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경쟁업체에 알려서는 안 될 영업비밀과 독특한 제조 노하우를 빼돌리는 행위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소규모 회사에서 더 조심해야 합니다."13일 오후 9시 서울 장충동 동국대 행정대학원 1층 강의실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늙은 학생'들이 강사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동국대가 지난 봄 국내에서 처음 개강한 '치안 최고위정책과정' 강의 현장이다.
김중겸 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총회) 부총재가 열띤 목소리로 "산업스파이를 잡는 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회사가 경찰을 적극적으로 믿고 협조하는 일"이라며 "피해를 입기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도우려는 곳이 드물어 아쉽다"고 토로하자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김재규 김재규경찰학원장,신호종 서울중앙지검 집행과장,최종복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과장,박준석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탤런트 최란·정혜선씨,남상호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이재근 레이크우드CC 부회장 등 총 64명에 이른다.
이들이 굳이 주말 저녁시간을 내 강의실을 찾은 공통 이유는 '경찰 사랑'.
탤런트 최란씨(한세대 교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경찰 공무원이어서 지금도 방배경찰서에서 행정발전위원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경찰에 대한 애정이 많다"며 "법질서에 대한 지식을 쌓고 경찰 업무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내 강의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치안 최고위정책과정은 어청수 경찰청장과 강희락 해양경찰청장 등 경찰 주요 인사들이 직접 강사로 나선다.
강의 개설을 주도한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업무는 상당부분 '목격자'의 제보로 해결되는데 자극적인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시민은 경찰을 불신하고,경찰은 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만 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안타까워 최고위정책과정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경쟁업체에 알려서는 안 될 영업비밀과 독특한 제조 노하우를 빼돌리는 행위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소규모 회사에서 더 조심해야 합니다."13일 오후 9시 서울 장충동 동국대 행정대학원 1층 강의실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늙은 학생'들이 강사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동국대가 지난 봄 국내에서 처음 개강한 '치안 최고위정책과정' 강의 현장이다.
김중겸 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총회) 부총재가 열띤 목소리로 "산업스파이를 잡는 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회사가 경찰을 적극적으로 믿고 협조하는 일"이라며 "피해를 입기 전까지는 적극적으로 도우려는 곳이 드물어 아쉽다"고 토로하자 강의실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은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김재규 김재규경찰학원장,신호종 서울중앙지검 집행과장,최종복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과장,박준석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탤런트 최란·정혜선씨,남상호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이재근 레이크우드CC 부회장 등 총 64명에 이른다.
이들이 굳이 주말 저녁시간을 내 강의실을 찾은 공통 이유는 '경찰 사랑'.
탤런트 최란씨(한세대 교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경찰 공무원이어서 지금도 방배경찰서에서 행정발전위원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경찰에 대한 애정이 많다"며 "법질서에 대한 지식을 쌓고 경찰 업무를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내 강의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치안 최고위정책과정은 어청수 경찰청장과 강희락 해양경찰청장 등 경찰 주요 인사들이 직접 강사로 나선다.
강의 개설을 주도한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업무는 상당부분 '목격자'의 제보로 해결되는데 자극적인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시민은 경찰을 불신하고,경찰은 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만 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안타까워 최고위정책과정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