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월 들어 2조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Sell) 코리아'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계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보다 안전한 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과정이어서 이런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3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난 9일 이후 5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500억원으로 이번달 전체로는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주식을 내다 판 외국인은 지난달 92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하지만 최근엔 주가 하락의 주도세력으로 돌변했다.

안승원 UBS 주식영업부 전무는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선물·옵션)였던 전날엔 선물·옵션과 연계된 매도도 상당 부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외국인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아시아 국가들이 금리를 올리고 있고 한국도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주식시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안 전무는 "돌아보면 악재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투자자들마저 주식 비중을 줄일 정도"라고 전했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 전무는 "외국인 순매도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이머징마켓의 신용위험이 높아지자 자금이 아시아 이머징마켓을 떠나 일본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악재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매도 우위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하지만 주가가 좀 더 빠지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 전무는 "1700선 아래에서는 외국인들도 '바겐헌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무도 "시장이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판단이 들면 외국인들이 다시 들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