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ㆍ달러 환율 4개월만에 108엔 돌파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세를 지속,일본 엔화에 대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8엔 선을 돌파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장중 108.08엔까지 치솟았다.엔·달러 환율이 108엔대로 오른 것은 지난 2월26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장중 한때 유로당 1.54달러 선을 밑돌기도 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미 노동부는 이날 석유 천연가스 등의 가격 급등으로 미국의 지난 5월 수입물가가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5월 소비자 물가지수도 6개월 만에 최대폭인 0.6%(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오후 들어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다우지수 상승폭이 줄자 상승세가 꺾이며 전날보다 1.25엔 오른 달러당 107.94엔으로 마감했다.

13일 일본에서 개막된 선진 8개국(G8) 재무장관 회의 분위기도 달러 가치 상승세를 부추겼다.최근 더 이상 달러 약세를 방관하지 않고 외환시장 개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미국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만큼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