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목사 "재협상하면 후련하겠지만 한국은 불신 국가로 전락"

개신교계 NGO(비정부) 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가 13일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에 나섰다.

서 목사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청계광장에 나와 '재협상 관철이 우리를 후련하게 할 순 있어도 한국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전락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촛불집회의 중단을 촉구했다.서 목사는 먼저 "연일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는 국민의 광우병에 관한 염려를 정부에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지금처럼 전개되는 것은 국가 장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1인 시위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에 대한 몇몇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국민의 불안감이 과도하게 증폭되고 불법 집회가 장기간 방치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특히 "집회를 주도하는 면면을 보면 배후가 있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며 배후논란을 재점화했다.촛불집회에는 좌파적 편향을 가진 주도세력 등이 뒤섞여 있는데 갈수록 정치 집회화하고 있다는 것.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대해선 "이념지향성이 강한 단체로 일반 시민을 대변할 단체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은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날 아니냐"며 "이를 이슈화하는 좌파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계속 대변하는 것은 당초의 촛불민심과 대선민심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오후 6~8시에 1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