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ssue] 외환위기 재연되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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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에 대한 위험 경고가 잇따르면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제2의 위기' 가능성은 아직 '경계 경보' 수준이란 진단이 우세하다.삼성증권은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리스크는 경계할 만한 새로운 변수임에 틀림없으나 아시아가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는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아시아의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들었다.
이 증권사의 황금단 연구원은 "1997년 말 중국 인도 대만 한국 태국 필리핀 등 6개국 총 외환보유액은 올 5월 말 현재 대만 한 곳 수준인 2910억달러에 불과했다"며 "한국의 외환보유액도 외환위기 당시 90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현재 2580억달러로 불었다"고 설명했다.물론 외채 규모가 외환보유액을 훨씬 넘어서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같은 곳은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 경제 규모도 1997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위기가 쉽게 올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황 연구원은 "2006년 아시아 신흥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5조5550억달러로 1999년보다 약 109% 증가했으며,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경제 규모가 72%나 커졌다"고 전했다.신영증권은 현재 아시아지역의 경제 혼란은 시장경제체제가 자리잡기 위한 성장통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김효진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대부분 시장경제를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나 외채 부담 등은 낮아 섣불리 위기를 예단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제2의 위기 예상 진원지로 지목된 베트남의 경제위기도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베네딕트 빙햄 국제통화기금(IMF) 베트남 사무소장은 지난달 말 "베트남 경제가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IMF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어떤 신호도 없으며 베트남 정부와 IMF 지원에 대해 협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베트남지부의 노리다카 아카마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이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해외펀드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고 베트남 증시 상장기업 수가 급증하면서 경기과열 양상이 나타났으며 물가 급등도 그런 현상 중 하나"라며 "따라서 현재의 경기 둔화 상황은 오히려 건전한 조정 국면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신흥국가의 시장 규모가 아직 작은데다 경제가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점도 확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증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1% 수준에 불과하다.또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 가운데 동남아 신흥국 비중이 아직 높지 않아 한꺼번에 외국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위험 또한 크지 않은 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하지만 '제2의 위기' 가능성은 아직 '경계 경보' 수준이란 진단이 우세하다.삼성증권은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리스크는 경계할 만한 새로운 변수임에 틀림없으나 아시아가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는 여러모로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아시아의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들었다.
이 증권사의 황금단 연구원은 "1997년 말 중국 인도 대만 한국 태국 필리핀 등 6개국 총 외환보유액은 올 5월 말 현재 대만 한 곳 수준인 2910억달러에 불과했다"며 "한국의 외환보유액도 외환위기 당시 90억달러에서 지난달 말 현재 2580억달러로 불었다"고 설명했다.물론 외채 규모가 외환보유액을 훨씬 넘어서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같은 곳은 위기설의 현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 경제 규모도 1997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위기가 쉽게 올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황 연구원은 "2006년 아시아 신흥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5조5550억달러로 1999년보다 약 109% 증가했으며,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경제 규모가 72%나 커졌다"고 전했다.신영증권은 현재 아시아지역의 경제 혼란은 시장경제체제가 자리잡기 위한 성장통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김효진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대부분 시장경제를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나 외채 부담 등은 낮아 섣불리 위기를 예단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제2의 위기 예상 진원지로 지목된 베트남의 경제위기도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베네딕트 빙햄 국제통화기금(IMF) 베트남 사무소장은 지난달 말 "베트남 경제가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IMF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어떤 신호도 없으며 베트남 정부와 IMF 지원에 대해 협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세계은행 베트남지부의 노리다카 아카마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이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해외펀드 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고 베트남 증시 상장기업 수가 급증하면서 경기과열 양상이 나타났으며 물가 급등도 그런 현상 중 하나"라며 "따라서 현재의 경기 둔화 상황은 오히려 건전한 조정 국면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신흥국가의 시장 규모가 아직 작은데다 경제가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점도 확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달 말 현재 증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1% 수준에 불과하다.또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 가운데 동남아 신흥국 비중이 아직 높지 않아 한꺼번에 외국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위험 또한 크지 않은 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