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고창군 ‥ '복분자 클러스터' 성공시대 열어

국내 최대 복분자 산지인 전라북도 고창군(군수 이강수)이 경관농업 특구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지역 특산물인 복분자주가 자양강장에 도움이 되는 건강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국적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다.특히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주로 복분자술이 선정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고창 복분자주를 전국 브랜드로 끌어올린 동력으로 꼽힌다.

고창군 복분자주의 현재 위상은 오랜 준비 끝에 일궈낸 결실이다.

고창군은 1995년도에 복분자주를 전국 최초로 상품화시킨 지자체.2000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복분자시험장을 설치,운영하기 시작했다.글로벌화 개방화 추세에서 경쟁력을 지닌 농산물로 복분자를 주목,일찌감치 육성해온 것이다.

고창군은 2004년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부안면,심원면,아산면 일대 5개 지구 509만932㎡에 고창 복분자 산업특구를 지정해 대규모 국비 및 민자를 유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2007년 한해에만 계획 대비 285%의 재원을 확보해 선운산 복분자 생산밸리 조성사업과 경관도로 조성 및 세계 브랜드화 사업,축제 활성화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등 지역특구 토대를 확고히 다졌다.

그 결과 연간 약 4000t의 복분자를 생산해 1500억원 규모의 복분자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가 탄생했다.

고창군 관계자는 "과거 고창의 대표적 특산물인 수박,고창 쌀을 넘어서 복분자가 명실상부한 고창군 최대의 소득 작물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처럼 고창 복분자 산업은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후발 지역의 재배농가 및 가공업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고창군은 이 같은 파고를 넘기 위해 명품화 및 품목 다양화로 타 지역 복분자주와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복분자 수매와 유통창구 일원화,복분자 차등 수매 실시,복분자 수매가격 및 전량수매 보장을 골자로 하는 복분자 생산이력제를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롯데칠성,일본 오이타현 히비키노사토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고창 복분자 공동 브랜드인 '선연'을 개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간단체인 고창복분자연합회가 나서 고창군에서 생산되는 복분자 생과 및 가공제품에 대한 복분자 지리적 표시제를 도입하는 등 민·관이 협동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고창 복분자 특화산업을 국내 최고의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로 인한 성과도 잇따랐다.

고창 복분자 산업이 제4회 대한민국 지역혁신 박람회에서 지자체 분야 대통령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에는 복분자주 '선연'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상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일궈낸 것.이강수 고창 군수는 "시장개방의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신화를 이뤄낸 것은 발빠르게 대체 작물을 찾아내 특화한 전체 고창군민의 힘"이라며 "고창 복분자를 세계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