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월드 IT쇼 2008] OECD 장관회의 "인터넷이 라이프·비즈니스 모델 바꿨다"


"인터넷 혁명은 시작에 불과하다."(남중수 KT 사장)
"앞으로 10년의 변화는 모바일 컨버전스가 지배할 것이다."(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가 기업의 생산성,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이끌 것이다."(하워드 차니 시스코 부사장)

17일 개막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사전행사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해관계자 포럼에서 세계 각국 최고경영자들이 인터넷경제가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캐나다 오타와에서 OECD 장관회의가 열렸던 10년 전만 해도 단순한 도구에 불과했던 인터넷이 이제는 사람들의 삶과 라이프 사이클,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뒤바꿔 놓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이해관계자 포럼은 각국 경영자들이 참여한 비즈니스포럼,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한 인터넷기술포럼,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민단체·노동계포럼으로 나눠 진행됐다.

◆창조적 융합이 과제참가자들은 인터넷이 미래사회를 움직일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남중수 KT 사장은 "인터넷과 전통 사업 및 경제를 연결시키는 창조적 융합이 시대의 과제"라며 "비빔밥에 들어가는 야채 고기 밥 등이 잘 섞이면 완전히 새로운 맛을 내는 것이 창조적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 인터넷쇼핑시장은 2006년 슈퍼마켓을 제치고 제3의 유통채널로 자리잡았고 올해는 백화점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내 300여개 대기업의 연합체인 미국 국제기업협의회(USCIB)의 피터 로빈슨 회장은 "10년 전 오타와에서 열린 OECD 장관회의 때만 해도 전자상거래의 도구로만 생각했던 인터넷이 글로벌 사회에서 일하고,놀고,소통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우리에겐 후손들을 위해 인터넷이란 강력한 도구를 더욱 발전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경제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어두운 그늘을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칼로스 로페즈 텔레포니카 이사는 "망을 함께 나눠 써야 한다는 망중립성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차세대 네트워크에서 모호한 망중립성을 강조하면 투자 욕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인터넷은 바깥 세상과의 교량

인터넷이 사회·경제 전반의 모습을 바꿔버릴 창조성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인터넷기술포럼에 참석한 제프 휴스턴 아·태 네트워크 정보센터(APNIC) 국장은 "인터넷업체들이 최종 사용자를 겨냥한 사업모델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우리의 실제 생활도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라프 코크만 인터넷아키텍처 위원회(IAB) 회장은 "네트워크 용량의 확대로 이제 인터넷은 사회·문화적 공간 확대의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인터넷이 단순한 가상 네트워크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바깥 세상과의 교량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데이비드 그로스 미국 국무부 통신대사는 "모든 사람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고 정보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미 국무부도 긴밀하게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의 인터넷 자유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훈/안정락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