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월드 IT쇼 2008] 42개국 장관·기업인들 "원더풀" "원더풀"

개막첫날 이모저모
아이폰 보다 뛰어난 옴니아폰… 해외서도 휴대폰 결제…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월드 IT쇼(WIS)' 개막 첫날인 17일 이명박 대통령과 42명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비회원국 장관급 인사,송도균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남중수 KT 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국내외 인사들이 전시장을 찾았다.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 등 3만6000㎡(1만890평) 규모의 전시장은 630개 업체들이 설치한 1675개 부스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시장 입구인 코엑스 1층 태평양홀 앞에는 개막 한 시간 전부터 전시장을 보려고 몰려든 관람객들로 기다란 줄이 형성됐다.

비가 오락가락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다녀갔다.이들은 삼성전자,LG전자,KT,HP 등 국내외 업체들이 마련한 전시 부스에서 첨단 IT제품과 차세대 방송·통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비교해 보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 OECD 장관회의' 개막식 행사에 참석하기 전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비비안 레딩 유럽연합(EU) 정보미디어국 집행위원 등 주요 해외 인사들과 함께 월드IT쇼 전시장에 마련된 OECD 테마관을 30분 동안 돌며 국내 IT기업들의 전시제품을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의 차세대 영상회의 시스템인 '유워크(U-work)'를 통해 서울 청계천과 용산구에 있는 LG데이콤,한양대 등을 직접 연결,화상 대화를 나눴다.청계천에 있는 시민과 화상대화를 나누던 중 청계천에서 물고기가 튀어오르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자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깜짝 놀라며 "저게 진짜 물고기냐"고 이 대통령에게 물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을 직접 대하고 있는 것처럼 얼굴이 선명하게 나와 놀랍다"고 말했다.

해외 장관급 인사들도 화려하게 구성된 전시장에 감탄했으며 첨단 IT 제품을 만져보고 시연하며 "원더풀"을 연발했다.이 대통령은 이어 OECD 장관회의 개막 연설에서 "한국의 첨단 IT기술이 총집합한 월드IT쇼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각국 장관 등 귀빈들에게 당부했다.

○…월드IT쇼 개막식에 참석한 국내 인사들은 주최 측이 마련한 코스를 따라 전시장을 한 바퀴 둘러봤다.

송도균 방통위 부위원장은 KT 전시장에서 무선인터넷 와이브로를 통해 시속 60㎞로 달리는 자동차에 탑승한 사람과 화상통화를 하며 "저쪽(차안)에서도 진짜 우리가 보이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송 부위원장은 "무선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우리 삶의 방식이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옴니아폰'과 LG전자의 '시크릿폰' 등 국내에 첫선을 보인 차세대 휴대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옴니아폰'을 직접 조작해 보며 행사 도우미에게 "아이폰보다 기능이 더 좋냐"고 묻자 옆에 있던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은 "옴니아폰이 기능은 물론 디자인과 유저인터페이스(UI) 면에서도 아이폰보다 더 뛰어나다"며 '옴니아폰'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SK텔레콤과 KT KTF 등 통신 업체들은 태평양홀 전시장 입구에 나란히 전시 부스를 꾸미고 신규 통신서비스 홍보 경쟁에 나서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KT의 대대적인 와이브로 서비스 홍보에 맞서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선보일 '와이브로 웨이브2' 시연장을 전시부스에 마련했다.

'와이브로 웨이브2'는 와이브로를 통해 HD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로 IPTV,온라인게임,화상통화 등에 적용 가능하다.

KTF는 3세대 휴대폰의 휴대폰 카드(USIM)를 활용한 해외 신용카드 결제 등 서비스 체험장과 역술인과의 영상통화로 사주를 보는 코너를 마련,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이승민씨(22)는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미래의 모바일 라이프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글=이정호/안정락 기자 dolph@hankyung.com

사진=김영우/강은구 기자 you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