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물류社 운송료 직접협상

화물연대와 화주ㆍ물류업체 간 운송료 협상이 급진전되는 사업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글로비스 등 일부 대형 물류업체까지 화물연대와의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서기로 해 물류파업의 조기 해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그러나 화물연대가 지난 16일 밤부터 정부와의 협상에서 단체교섭권 등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서 협상 분위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류파업 5일째인 17일 국토해양부는 운송료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이 전날 18곳에서 23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평택항의 경우 협상기준이 일괄 타결에서 사업장별 타결로 바뀌면서 2개 운송회사가 화물차주들과의 입장 차이를 상당히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나머지 16개사 중 9개 회사도 화물연대 평택항분회에 대해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로부터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받아온 대형 물류업체 중에서 이날 현대ㆍ기아차 운송을 맡고 있는 글로비스가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비스 관계자는 "담당 임원이 화물연대 카캐리어분회 등과 직접 만나 운송료 현실화 이외에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물류업체 로지텍을 통해 화물연대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운송료 관련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화물연대의 입장 차이는 아직까지 큰 편이다.

지난 16일 CTCA는 9~13%의 운송료 인상안을 내놓았지만 화물연대는 30% 인상을 주장,협상은 결렬됐다.국토부 관계자는 그러나 "협상이 이어지고 있어 운송료 인상률이 중간 정도 선에서 타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노동3권 보장 등을 핵심 의제로 들고나온 것은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