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수석 두 세명 빼고 다 바꿀듯 ‥ 李대통령 19일 기자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의 민심 수습책 발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쇠고기 파문으로 악화된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던 이 대통령은 19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20일에는 류우익 대통령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개편해 국정쇄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총리 등 내각 개편은 시차를 두고 하되,청와대보다는 폭이 좁은 중폭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두 달 가량 끌어온 쇠고기 파동을 마무리 짓기 위해 '화룡점정'을 찍으려는 셈인데 민심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대폭ㆍ내각은 중폭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개편을 대폭으로 하기로 함에 따라 류 실장과 수석급(8명)을 포함 5~7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최종적으로 몇 명이 바뀔지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현재는 대폭이라는 말 이외엔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재완 정무수석과 이종찬 민정수석,김병국 외교안보수석,김중수 경제수석 등이 1차적으로 거론된다.다른 수석들도 교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실상 전면개편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이렇게 참모진들을 대폭 물갈이하게 된데는 인적쇄신책이 국민들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 다시 국정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인적 개편이 '미봉'에 그칠 경우 국정 운영에 또 발목이 잡히면서 정권 초반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인식이 배여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단순히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실장의 후임으론 윤진식 전 산자부 장관,윤여준 전 의원이 거론돼 왔으나 김덕룡 전 의원과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등이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정무수석에 맹형규 전 의원,신설되는 홍보특보엔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확정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은 정종복 전 의원과 수원 검사장을 지낸 이동기 변호사,대통령직인수위 법령정비팀장을 지낸 정선태씨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종찬 수석의 유임설도 없지는 않다.

외교안보수석은 현인택 고려대 교수가 유력하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도 거론된다.

경제수석은 김석동 진동수 박병원 전 재경부 차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회정책수석에는 박재완 정무수석이 자리를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강윤구 문창진 전 보건복지부 차관도 거명되고 있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후임에는 정인철 전 인수위 전문위원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각 개편과 관련,청와대의 한 참모는 "수석 교체보다는 폭이 적어 중폭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4,5개 부처 장관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대폭,내각 중폭'으로 정리된 것은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쇠고기 파동의 1차 책임을 참모진에 묻겠다는 뜻이다.

이 참모는 "한승수 총리의 교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총리가 바뀔 경우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카드가 어려워 지면서 강현욱 전 전북지사와 이원종 전 충북지사,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전윤철 전 감사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그러나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한 총리의 유임설도 나온다.

◆국민 단합 호소

이 대통령이 19일 가질 기자간담회의 골자는 '쇠고기 파동'에 대한 사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담화에서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소홀했다"는 내용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의 유감 표명을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잇단 파업 등 대내외의 어려운 경제환경에 대한 설명도 곁들이며 국민적 단합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