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없는 PGA 무슨 재미로… 무릎 재수술로 올시즌 접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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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재수술 … 올시즌 접기로'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가 왼 무릎에 대한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올 시즌 잔여 대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웹사이트(www.tigerwoods.com)를 통해 "적당한 시기에 내 컨디션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올바른 처사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수술을 받은 뒤 무릎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우즈는 마스터스 직후인 지난 4월15일 왼 무릎의 연골 조직을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주력해왔다.
수술한 지 약 2개월이 흐른 지난주 US오픈에 출전,정규라운드(72홀)와 연장전(19홀) 등 총 91홀 사투를 벌인 끝에 우승했다.
우즈는 재수술 날짜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재수술이 진행돼 예정대로 잔여 대회에 나가지 못할 경우 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결장하며,9월 열리는 라이더컵(미국-유럽 단체전) 출전도 불가능하게 된다.
우즈가 올시즌 잔여 대회 불참을 결정하자 당장 미국PGA에 불똥이 떨어졌다.
우즈 없는 대회는 '반쪽 대회'로 전락해 인기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동료들도 우즈의 재수술 소식을 듣고 걱정하는 모습이다.
필 미켈슨은 "하루빨리 회복돼 그 전보다 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PGA투어 커미셔너 팀 핀첨은 "우즈 같은 영향력 있는 선수가 남은 시즌을 접겠다고 선언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그러고 보니 지난주 US오픈 우승이 더 감동적이다.
우리는 충분히 이해하며 그의 재활이 성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인 폴 에이징거는 "US오픈 우승 때 축하 화환을 보냈는데 이제는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며 "타이거 자신이나 라이더컵 차원이 아니라 골프역사에 관한 문제다"고 아쉬움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