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일자) 우선 경제개혁 과제들부터 챙겨라

당면한 국정과제 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경제안정이다.경기 물가 고용 경상수지 등 모든 지표에서 빨간불이 켜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져 있는 지금의 우리 경제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중요한 것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밝힌 국정쇄신 방안이 정말 의미를 가지려면 경제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한다.이 대통령은 국제유가, 곡물가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민생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 하반기 경제운용의 중심을 물가안정에 두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 압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추세이고 보면 경제정책상의 유연한 대응은 필요하다고 본다.

또 기업 근로자 정부가 고통분담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생각한다면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파문에 휩쓸리는 바람에 중단상태에 빠졌거나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해 왔던 경제개혁 과제들부터 다시 챙겨야 한다.

투자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과제들은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비로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외적으로 볼 때 통상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은 생존의 조건이나 다름없다.

그런 점에서 미 쇠고기 문제로 인해 한ㆍ미 FTA가 부정되거나 국회 비준이 늦어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오히려 어려울수록 FTA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대내적으로는 규제개혁, 공기업 개혁, 교육개혁 등을 흔들림없이 추진해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위기는 잠재성장률 추락이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저성장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최근 공기업 개혁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있다고 하지만 이 때문에 머뭇거리면 어떤 개혁과제도 추진하기 어렵다.

공공부문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경제 전체의 효율을 높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그런 점에서 지금이야말로 경제팀이 중심을 분명히 잡고 개혁과제의 실행에 나서야 한다.

또 그렇게 해야 위기도 극복하고, 경제도 되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