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상표표시제 폐지..내수 가격경쟁 유발 부정적"

"주유소 상표표시제 폐지..내수 가격경쟁 유발 부정적"
굿모닝신한증권은 20일 주유소의 상표표시제 폐지 결정에 따라 내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유소 상표표시제(폴사인제)를 폐지하기로 의결, 오는 9월1일부터 주유소들은 여러 정유사와 거래가 가능해지게 된다.이 증권사 이광훈·임지수 연구원은 "상표표시제 폐지 결정의 직접적 원인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며 "전체 주유소 가운데 정유사 직영 주유소 비율은 18.2%, 자영업자와 상표표시계약을 맺고 있는 비율은 81.8%로서 이번 상표표시제 폐지 이후 주유소 업계의 대정유사 가격 교섭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연구원은 "상표표시제 폐지는 정유업계 내 내수가격 경쟁 유발이라는 관점에서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수출 시황이 내수경쟁 강도를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지만, 일부 정유사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전개할 경우 내수 시장을 섣불리 포기하는 정유사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시장점유율 수성을 위한 대응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가격경쟁을 유발할 경우 수혜주는 없을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정유사 실적은 벙커C유, 납사가격 약세로 인한 CDU마진 악화에도 불구하고 경유, 제트유 등 경질제품 가격 강세로 인한 중질유분해설비 마진호조와 원유도입 시차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4분기께부터 경쟁 심화로 인한 내수 정제마진 악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두 연구원은 제시했다.다만 중기적으로 업계내 경쟁구도가 재편, 안정화될 경우 수익원이 석유정제 이외에 해외유전 개발 등으로 다원화돼 있고 3분기부터 RFCC 2호기가 신규 가동에 들어가면서 수익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이는 SK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